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살아남은 동식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세이 미야케의 컬렉션 노트에는 고‘ 요한 힘과 온유가 그 주위를 감싼다’라고 적혀 있었다. 컬렉션은 이 문장 그대로 완성되었다. 초반 다섯 벌의 룩은 겨울을 상징하는 순백의 다양한 질감을 지닌 코트와 재킷, 팬츠, 베스트로 구성되었고 그 뒤로 짙은 푸른색과 흙색의 플리츠 의상이 이어졌다. 주인공은 울 니트를 보다 가볍게 만드는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질감을 지닌 주‘ 름’ 이었다. 소용돌이치는 주름은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상징했고, 쇼는 생명을 실은 뿌리가 뻗어나가는 형상의 흑백 주름 패턴과 모피를 사용한 룩으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봄의 활기를 얻은 형광빛 분홍, 노랑, 파랑의 거대한 의상이 등장하며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진 생명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