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8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최고의 앱을 발표했다.
그중 게임 부문에서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된 ‘도넛 카운티’,
최근 게임 트렌드를 이끈 배틀 로얄 형식의 ‘포트나이트’
‘배틀 그라운드’를 비롯한 유·무료 게임의 순위까지 공개됐다.
겜알못이지만 단순 호기심에
상위권에 있는 앱을 다운로드해 직접 해 봤다.

겜알못 에디터의 주말을 ‘순삭’시킨 게임 4가지를 소개한다.

도넛 카운티 (Donut County)

앱 게임 도넛카운티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독특한 인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애플이 선정한 2018년 올해의 아이폰 게임이라는 영예를 누린 ‘도넛 카운티’.
유료 게임으로 한국에서는 5천9백원에 구매 가능하다.
도넛 카운티에 사는 BK라는 이름의 라쿤이 땅에 뚫린 구멍을 조종해
친구들의 집과 마을 전체를 무너뜨리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풀이나 작은 돌멩이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작은 구멍은
동물이나 사물이 하나둘씩 빠질 때마다 점점 커지더니
결국 집 한 채를 통째로 삼킬 정도로 거대해진다.

물론 작은 사물부터 공략하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게임은 아니다.
대상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구멍을 세밀하게 움직이고,
다음에는 어떤 것을 어떻게 집어넣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를테면 구멍 안에 모닥불을 넣고 그 열기를 활용해 열기구를 띄우거나,
구멍 바깥으로 삐죽 튀어 나와 흐느적거리는
뱀의 꼬리로 그네를 건드려 회전시키는 식이다.
이전에 삼켰던 것을 다시 뱉어내는 투석기를 장착해
건물을 부수거나 살짝 쳐 위치를 이동시키는 등
창의적인 발상도 필요하다.

앱 게임 도넛카운티

구멍 안에 폭탄을 넣었는데 왜 커지지 않을까,
‘멘붕’에 빠졌다가 한참 만에 불을 붙이는 방법을 깨달았다.
그리고 불이 붙은 폭탄을 어찌할 줄 몰라 고민하던 중
마침내 전깃줄 위의 새를 지상으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앱 게임 도넛카운티

빈 구멍에 물이 차올라 아무것도 삼킬 수 없는 상황.
처음엔 당황했지만 다행히 물 먹는 새가 한 마리 있어
여러 번 물을 떠다 주고 들판 위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

게임 앱 도넛카운티

크기가 작은 대상부터 순서대로 해치우다가
커다란 당근이 구멍 입구에 껴 버렸다.
이대로 끝인가 싶었는데 울타리 밖의 토끼가
당근을 베어 문 것에서 해결책을 얻었다.
덕분에 울타리 안에 갇혀 있던 토끼도 꺼냈다.
그리고 함께 구멍에 빠진 두 마리의 토끼는 사랑에 빠졌다.

게임 앱 도넛카운티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화면은 지하 999피트
아래에 있는 어둑한 공간을 보여준다.
결국 스스로 만든 구멍에 빠진 BK와
일찍이 지하에 갇혀 있던 친구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나누는 이야기가 조금씩 공개된다.
나쁜 의도로 일을 벌인 건 아니었던 BK는
미움 섞인 해명 요구를 받는데,
그 과정에 어떤 육체적 싸움이나 험한 말도 없다.
게임이 진행되는 화면 또한
다소 폭력적인 설정 속에서도 밝고 유쾌하다.
“세상을 탐색하고 집어삼키는 과정에서
인간미가 묻어나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라는
개발자 벤 에스포시토의 말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
총 플레이 시간은 2시간으로 짧은 편이지만
머리를 꽤 굴려야 하니 그 안에 결말을 보리라는 보장은 못 한다.

헬릭스 점프 (Helix Jump)

배틀 로얄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무료 게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포트나이트’의 뒤를
‘헬릭스 점프’가 이었다.
‘나사곡선 하강’을 뜻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마치 나사처럼 생긴 원통형 막대의 블록을
규칙적으로 뛰는 공을 이용해 밟고 내려가는 게임이다.
게임이 시작될 때 공이 위치해 있는 블록과 다른 색의 블록을 밟으면 바로 끝.
좌우로 스와이프하며 원통을 돌리는 방식이라
한 손으로도 편하게 할 수 있으니
쉬는 시간이나 버스 안에서 틈틈이 할 때 제격이다.

게임 앱 헬릭스점프

점수는 내려갈 때마다 각 단계의 숫자만큼
1단계에서는 1점씩, 50단계에서는 50점씩 부여한다.
한 번에 여러 층을 통과할 경우 추가 점수를 부여하는데,
3층 이상 수직 하강하며 가속력을 얻은 공이 붉게 달아오르면
바로 그 다음에는 아무 블록이나 밟아도 상관없다.
물론 급한 마음과 과한 욕심으로
한 번에 많은 거리를 이동하려다 보면
죽음의 블록을 밟게 되기에 십상이니 방심은 금물.

단계가 오르고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공의 모양은 정육면체나 용수철 등 여러 형태로 변경 가능하다.
총 몇 단계까지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1만 레벨을 돌파한 플레이어의 영상이 유튜브에 있는 걸 보니
만렙이 불가한 게임은 아닐 듯 싶다.

라이즈 업 (Rise Up)

‘라이즈 업’은 풍선이 하늘 높이 비행할 수 있도록
다가오는 장애물로부터 풍선을 보호하는 게임이다.
액정 위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이면 따라오는
풍선 근처의 작은 도형이 바로 보호자.
총 45단계의 레벨이 준비돼 있으며
고도에 따라 점수도 점점 높아진다.

게임 앱 라이즈업

레벨이 올라가는 것은 배경색의 전환과
수평으로 그려진 구름을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으며
장애물은 원, 삼각형, 막대, 별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흰색 도형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게임 화면은 상당히 깔끔한 편.
광고 시청 및 구매 여부에 따라
풍선과 보호자의 디자인은 변경 가능한데,
보호자의 모양에 따라 장애물을 튕겨내는
각도가 달라지니 신중히 고르는 것이 좋다.

다가오는 장애물에 따라 처리 방법을 달리 하는 것
이 게임을 정복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강하게 쳐 멀리 날려버릴지, 풍선을 피해 옆으로 흘러가게 할지,
어느 부분을 건드려 어떤 경로로 이동시킬지 단시간에 결정해야 한다.
마치 당구를 치듯 기하학적인 움직임을 고려하면
풍선을 오래도록 평화롭게 날릴 수 있다.
비록 검지와 머릿속은 분주하게 움직이더라도 말이다.

홀.io (Hole.io)

게임 ‘홀.io’는 웹사이트 hole-io.com에 접속해도 되지만
앱을 이용한다면 마우스가 아닌 손가락으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진행 방식은 ‘도넛 카운티’와 비슷하다.
싱크 홀을 조종해 도시를 삼키며 그 크기를 늘려가는 방식.
하지만 ‘홀.io’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싱크 홀도 
함께 등장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진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상 플레이어라 더욱 강력한 존재다.

게임 앱 홀.io

게임 모드는 총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최대 20명의 다른 플레이어와 점수로 경쟁하는 ‘클래식’,
모든 싱크 홀을 먹어 치우고 최후의 1인으로 남아야 하는 ‘배틀’,
2분 안에 혼자 도시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솔로 런’,
그리고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실제로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렌즈’까지.
싱크 홀의 모양은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거나
구매를 하면 하트나 동물 모양 등으로 변경 가능하다.
다른 플레이어에게 희생당한 직후
5초 동안은 위치 이동만 할 수 하니
그 사이에 최대한 멀리 도망갈 것을 추천한다.

사람이나 교통 표지판처럼 작은 것부터 공략해
싱크 홀의 규모를 빠르게 늘려야 유리하다.
빠뜨리는 대상의 크기에 따라 1점에서 10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
공원이나 주차장을 ‘싹쓸이’하는 것 또한 지름길이다.
하지만 싱크 홀이 거대해졌다고 신나게 빌딩 아래를 헤집고 다녔다간
도미노처럼 쓰러뜨리기만 할 수도 있으니 침착하게 플레이할 것.
최근 섬, 미래 도시 두 가지 버전이 새롭게 출시
기존의 도시 버전과 함께 무작위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