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극중 캐릭터는 한없이 진지한데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은 결국 ‘웃픈’ 영화를 만드는 장인,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치킨집에 잠복근무하게 된 마약반이 뜻하지 않게 치킨 맛집으로 뜨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나열했다. 능청스러운 코미디의 달인 류승룡이 중심을 잡고 이외로 코미디가 제옷처럼 잘 어울리는 진선규가 어시스트를 제대로 한다. 극중에 등장하는 ‘수원 왕갈비 통닭’ 레시피가 인터넷을 떠돌고 있을 정도이니, 남녀노소 누가 봐도 웃을 수 있는 명절형 영화로 상승세를 이어갈 듯 하다.

 

<알리타 : 배틀앤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웨타 디지털 스튜디오와 함께 선보이는 영화다. 작심한 듯한 디지털 영화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데 특히 주인공 알리타의 풍부한 감정이 담긴 표정은 실사 영화와 혼동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아바타>보다 한층 더 인간의 움직임에 흡사해진 액션은 몰입도를 더 끌어올린다. 기시로 유키토의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만큼 사이보그 여전사 알리타의 외모로 이에 기반했는데, 두 눈이 과하게 동그란 만화적인 특징을 그대로 살려냈다.

 

<뺑반>

뺑소니 전담반의 자동차 추격신이라니, 정말 한국화된 액션 소재를 기가 막히게 찾아낸 카 레이싱 영화다. 조정석이 레이서 출신의 사업가로 등장해 문제를 일으키는 장본인이 되고, 냉철한 논리의 경찰 공효진과 천부적인 직관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류준열이 대립각을 세우는 구도다. 공효진, 조정석, 류준열이 가진 본래의 매력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지만, 편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찾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범죄 오락 영화다.

<드래곤 길들이기3>

아이들만 보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스러운 시리즈가 된  <드래곤 길들이기>의 마지막 편이 개봉한다. 바이킹 족장의 아들 ‘히컵’이 드래곤 사냥에 소질 없는 마을의 사고뭉치에서, 드래곤 나이트 퓨어리와 교감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세 편에 걸쳐 보여준다. 마지막 시리즈에선 특히 더 정교해진 3D기술이 눈에 띄고, 그 기술로 완성된 드래곤의 고공 비행 장면이 특히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