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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커리어를 업그레이드할 적당한 때,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고 보나요? 이 과장 지금의 회사에서 비전을 찾을 수 없다고 느낀다면 그때가 바로 커리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순간이겠죠. 비전이라는 것이 대단한 게 아니에요. 급여와 상여금이 오르지 않거나 동일 직종, 동일 직급과 비교했을 때 그 수준이 낮아 점차 불만이 생기고, 업무에 지장을 준다면 커리어 업그레이드를 시도해야 할 때입니다. 나아가 삶의 주기에 맞춰 커리어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도 중요해요. 각자 삶의 주기에 따라 복지나 함께하는 동료 등이 급여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거든요. 높이 올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방향도 중요하다고 봐요. 신 차장 저는 이전 직종에서 타협할 수 없는 치명적인 부조화를 경험하고 직업을 바꾼 케이스예요. 혹자는 비서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할 만한 업무, 가령 상사의 점심을 사 오는 일 등이 너무 싫었어요. 이게 타협이 안 되는 거예요. 다른 건 몰라도 성인이라면 자기 밥은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터라. 김 부장 내 비서가 그러면 나는 진짜···. 근데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 것 같아. 직무마다 해야 할 책무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게 내 성향과 절대적으 로 맞지 않으면 그 일은 못 하는 거죠. 신 차장 그러니까요. 그리고 이전 직종에서 느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이 일에서 내 것이 없다는 상실감이었어요. 물론 내 것 안 갖고 책임도 안 지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편이 속 편한 사람들이 있어요. 근데 나라는 사람의 성향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차라리 내 것 갖고 내가 책임지는 게 더 편한 사람이에요 나는. 김 부장 맞아. 그러니 나를 잘 알아야 돼. 항상 그게 제일 중요해. 신 차장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좀 돌아온 경우죠.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해서라면 다 알게 된 거예요. 적어도 내가 무엇을 싫어하고 못 견디는지 다 겪어본 거죠. 그래서 오히려 저는 커리어 전환에서 한 치의 주저함도 없었어요. 문 대리 제 경우는 한 3년간 야근, 철야, 주말 근무를 하며 회사 일만 너무 열심히 했어요. 일상이 온통 회사니까 어느 순간 체력과 정신이 무너지더라고요. 번아웃이 오고, 경미한 우울증을 경험했어요. 내 삶이 내 삶처럼 돌아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 커리어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럴 때는 절박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고요. 김 부장 우리가 1970년 중반부터 1990년 초반 사이에 태어난 6명이 모여 있으니까 서로 나이 차이가 좀 나요. 그래서 세대 차이 아닌 세대 차이가 있는데 저는 커리어 업그레이드의 시기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늘 매 순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니까. 실제로 항상 앞만 보고 달려와서. 신 차장 경주마. 김 부장 아니. 욕망의 전차.(웃음) 저는 성과주의자인 데다 성취욕도 그만큼 강해요. 커리어 업그레이드는 할 수 있을 때 숨 쉬듯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과장 과장 인터뷰 커리어업그레이드

“삶의 주기에 맞춰 커리어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도 중요해요. 각자 삶의 주기에 따라 복지나 함께하는 동료 등이 급여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거든요. 높이 올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방향도 중요하다고 봐요.” 이 과장

커리어 로드맵을 짤 때 가장 중요한 첫 단계가 자기 탐색이라고 하죠. 직업인으로서 나를 알고, 탐구하는 일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김 부장 신 차장님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정말 견딜 수 없는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소거법이 오히려 나를 아는 데 도움이 돼요. 신 차장 사람들이 스스로 잘하는 것에 대해 파악하려 할 때 ‘나는 금융을 좋아해’ 숫‘ 자 계산을 잘해’ 하며 좀 거창하게 시작하잖아요. 꼭 그렇게까지 한정 지을 필요는 없어요. 저는 이전 프로젝트에 대한 기억력이 좋아요. ‘이전에 그 건은 어떻게 했었지?’ 하면 누군가는 과거 자료를 다 뒤져봐야 알지만, 전 그때 프로세스를 꽤 정확히 기억해 정리하고 짜 맞추는 편이에요. 이렇게 어디 가서 잘한다고 말하기 애매한 것들, 가령 이메일로 상황 설명하고 보고하는 것 등이요. 이런 디테일이 결국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거거든요. 분명 필요한 자질이고 실제 이걸 못 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어요. 또 나는 상사가 아무리 지랄을 해도 3시간은 들어줄 수 있어 같은.(웃음) 그거 진짜 능력이거든요. 뭐라 이름 붙이기 애매한 능력부터 파악하며 나를 알아가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부장 김부장 인터뷰 커리어업그레이드

“자신이 정말 견딜 수 없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소거법이 오히려 나를 아는 데 도움이 돼요.” 김 부장

반면 이 과장님은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시장(사모펀드)을 발견하고 커리어를 업그레이드한 경우죠. 이 과장 개인이 애써서 시장을 개척할 필요 없이 정부 운영 방향이나 정책에 맞춰 움직이는 것도 커리어 업그레이드의 요령 중 하나예요. 반드시 내 업이 아니더라도 시대 분위기를 잘 따라가는 게 중요한 이유죠. 반대로 정부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건 피하고요. 저는 이직 계획이 없어도 틈틈이 채용 사이트를 봐요. 최근 들어 특정 포지션의 채용 공고가 많이 뜬다, 구직자가 많다는 것은 곧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신호잖아요. 그리고 그 포지션마다 채용자가 원하는 필요조건이 있어요. 거기에 맞춰 전략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는 것도 좋겠죠.

실용적인 팁인데요. 근데 신규 산업이라면 빠르게 진입했다가 3년 될 때쯤 나와야 돼요.(웃음) 3년 정도 되면 그사이 너도나도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때 한 번 크게 정리가 되거든요. 살 사람만 살아남는 식으로. 새 시장에서 3년 정도 경력을 쌓고 정리할 때 빠져나와야 그다음 단계를 구축하기 쉬워요.

이과장 과장 인터뷰 커리어업그레이드

“저는 이직 계획이 없어도 틈틈이 채용 사이트를 봐요. 최근 들어 특정 포지션의 채용 공고가 많이 뜬다, 구직자가 많다는 것은 곧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신호잖아요. 그리고 그 포지션마다 채용자가 원하는 필요조건이 있어요. 거기에 맞춰 전략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는 것도 좋겠죠.” 이 과장

커리어 업그레이드에서 각자의 주무기는 무엇이었나요? 이 과장 ‘꾸준히 하되, 올인하지 말자’는 마음가짐. 김 부장 역시 요즘 80년대생들 이야기 같아. 70년생들은 그런 얘기 하면 큰일나. 이 과장 단시간에 모든 걸 쏟아붓고 꼭 해내야겠다고하면 실패했을 때 타격이 너무 커요. 습관처럼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고, 반드시 자신이 속한 업계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게 도움 돼요. 예를 들어 세일즈라는 일은 금융에도 제조나 유통 부문에도 있는 거니까 다양한 모임에서 뜻밖의 제안을 받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자신이 특정 업계에 있다고해서 맨날 동종 업계 사람들만 만나지 말고, 흥미 있는 분야나 포지션이 있다면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는 게 좋겠죠. 그렇게 되면 일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고, 리프레시도 되니까. 김 부장 저는 열심히 하면 그 길이 열린다고 생각 하는, 그러니까 올인하는 성향이에요. 내가 경영 석사 학위를 취득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가 됐나 하면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거든요. 애널리스트로 커리어를 전환할 당시 내가 충분조건을 갖췄었나 생각하면 그 또한 아니고요. 다만 디테일에 강했다고 자부해요. 20년 가까이 일해왔지만 디테일에 강하고 성실한 사람은 이기기 쉽지 않다는 생각은 여전해요. 디테일에 초점을 두면 결국 그게 커리어 업그레이드에 연결돼요.

부장 김부장 인터뷰 커리어업그레이드

“총 여덟 번 이직하는 동안 내가 나서서 자리를 구한 적이 없어요. 대부분 이직 제안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 나에 대해 ‘쟤 일은 잘하는데 인간성은 진짜 더러워’라고 했다면 이직이 불가능했을 거예요.” 김 부장

디테일이라는 것이 현재 업무를 말하는 거죠? 김 부장 네, 현재 업무. 그리고 실력만큼 중요한 게 평판 관리예요. 총 여덟 번 이직하는 동안 내가 나서서 자리를 구한 적이 크게 없어요. 대부분 이직 제안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 나에 대해 ‘쟤 일은 잘하는데 인간성은 진짜 더러워’라고 했다면 이직이 불가능했을 거예요. 반대로 요즘은 ‘전에 거기 다닐 때 누구랑 같이 일하지 않았어?’ 하는 타인의 레퍼런스 체크 전화를 아주 많이 받아요. 자기가 하는 일에 비해 커리어가 계속 다운그레이드된다고 생각된다면 스스로를 돌아볼 문제예요. 문 대리 다양한 경험으로 직업 능력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받았어요. 본의 아니게 공사 및 설계팀에서 잠시 프로그램 기획 부서로 이동한 적 있거든요. 거기서 직접 기획을 한 건 아니고, 설계하는 사람 입장에서 기획자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이었어요. 그때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거죠. 트렌드나 고객 타깃 설정, 마케팅 등 기획 관련 업무를 옆에서 보게 됐으니 돌아와 다시 설계를 하거나 공사를 할 때 그때의 경험이 작업에 도움이 되는거죠. 기획 전반의 프로세스를 아니까 설계 진행도 보다 수월해졌고요. 이 과장 그러니 모든 것은 언젠간 다 연결된다? 문 대리 네. 경험 부자가 최고다.

반대로 타고나길 변화에 수동적인 사람들이 있죠. 이들을 독려하자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요? 문 대리 팀에 저보다 나이가 열 살 정도 많은 상사분이 있어요. 원체 변화를 싫어해서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새로운 걸 배우려 하지 않고 생활 패턴이 정해져 있어요. 근데 그분을 보면 너무 답답한 거예요. 변화 없이 살면 본인이야 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게 은근히 민폐거든요. 왜냐하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접하지 않기 때문에 늘 다른 사람들에게 ‘나 이것 좀 해줘, 나 이런 거 몰라’ 하면서 도움을 받아요. 남은 생은 물론이고, 회사를 20년은 더 다녀야 하는데 20년 내내 신입 사원들한테 그러실 거냐고···. 김 부장 그렇게 얘기했어요? 문 대리 아뇨. 그 말이 ‘너어무’ 하고 싶었는데 못했어요. 이 과장 <언슬조> 팟캐스트도 그렇고 우리도 같이 하니까 시너지가 나잖아요. 만약 혼자 했으면 팟캐스트를 언제 시작이나 했을까 싶어요. 자신과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아 변화를 도모하세요. 혼자 하기 두려운 사람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신 차장 내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인생은 모를 일이다’예요. 하다못해 내 인생만 돌아봐도 대학 다닐 때 내가 15년 뒤에 금융 회사 세일즈 부문에서 일하고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5년 전만 해도 내가 여기서 이 사람들과 팟캐스트를 하게 될 줄 알았을까?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많거든요. 간호사였다가 MBA 졸업해서 억대 연봉 받으며 남편이랑 젯셋족으로 사는 사람도 있어요. 내가 처음 그 언니를 만났을 때 그렇게 살 거라는 걸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그걸 보면 인생은 너무나 재미있고 신기한 거죠. 누구나 그 재미있는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중요한 건 그 모든 시작은 내가 무언가를 하면서 시작한다는 거. 내가 문밖에 나가지 않는 한 인생이 나에게 새로운 걸 보여주지 않으니까요?

신차장 차장 인터뷰 커리어업그레이드

“그 모든 시작은 내가 무언가를 하면서 시작한다는 거. 내가 문밖에 나가지 않는 한 인생이 나에게 새로운 걸 보여주지 않으니까요.” 신 차장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상력의 문제기도 하죠.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으니까. 그래서 지금의 자리를 지키게 되고요. 신 차장 주변에 인생이 팍팍 바뀐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물론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상상한다 해도 실제로 나에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이 과장 저도 그 생각 했어요. 적어도 스스로 나를 가두지는 말자고. 신 차장 그렇다고 저도 특별한 건 없어요. 그저 내 인생에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거예요. 김 부장 기회는 언제나 순식간에 나타나고 사라지길 반복하니 상상하며 정신과 신체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 정신 무장이 중요한 거죠.

정신 무장에 동의합니다. 또 위를 향한다고 해서 반드시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것도 아니까요. 문 대리 맞아요. 하지만 경험이 남잖아요. 저는 지금 하는 이 팟캐스트를 가지고 나중에 뭐든 할 거거든요. 지금껏 살아오며 안 써먹은 경험이 하나도 없어요. 하다못해 거지 같은 연애마저도 교훈을 남기니까요.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건 가시적인 것일 뿐 크게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에요. 신 차장 김 부장님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저 역시 노력한다고 해서 100% 이뤄진다고는 생각 안 해요. 제 인생 기본 전제가 그래요. 김 부장 물론 당연히 실패할 수 있지 있지. 하지만 저는 일단 된다고 믿는 편이죠. 안 됐을 때 실망을 크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신 차장 맞아요. 하는 순간만큼은 믿어야 해요. 근데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는 걸 염두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것도 내게 남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세워두고요. 아이돌만 봐도 그렇잖아요. 요즘 노력 안 하는 아이돌이 있나요? 다 죽도록 노력하는데 완전히 망하기도 해요. 그러다 검색어 하나 잘 만나서 역주행하기도 하고요. 그런 아이들을 두고 너는 노력을 안 했어 하고 말하는 건 너무 부당하고 가혹한 일이니까. 세상에 안 되는 일도 있다는 전제하에 스스로를 너무 몰아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 부장 근데 그러면 냉소주의자, 회의주의자가 되잖아. 신 차장 그렇긴 한데 솔직히 회의 주의가 나쁜 건가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채 약간 회의주의인 것도 괜찮다고 봐요. 노력은 하는데 실패로 끝날 가능성은 있고, 설령 실패로 끝나더라도 세상 일은 모르니 계속 ‘Life goes on’ 하는 태도요. 김 부장 내 경우에는 실패가 전화위복이 된 적이 은근히 있었어요. 그래서 난 무조건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요. 그리고 안 되면 말고.(웃음) 신 차장 김 부장님과 제 차이가 그거예요. 김 부장님은 실패한 일은 싹 잊는데 저는 다 기억한다는 거. 이 과장 저는 이 두 분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시도에 따른 마지노선과 기대수익률이 있거든요. 커리어와 관련해 투입하는 시간과 돈에 대해 감내해야 할 마지노선을 정하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편이에요. 그러니 실패해도 크게 절망하지 않죠. 김 부장 그렇다면 내 마지노선은 무한대…? 이 과장 기대수익률이 크지 않고, 내가 투자한 것만큼 범위를 정하고 움직이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투자할 때도 ‘나는 3백만원쯤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어, 괜찮아’ 하는 식으로 생각해 비용과 시간을 써요. 이 돈 없으면 밤에 잠 못 자고 못 살겠다 하면 시도하지 않는 거죠. 한데 이 각자의 마지노선 또한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마지노선을 알기 위해 실패도 해봐야 한다고 봐요. 나를 안다는 것이 추상적이고 거대한 일이 아니에요. 김 부장 반면에 나는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결의로 해서 된 적이 많거든요. 밀어붙이면 되는 것들이 있어요. 물론 아무리 밀어도 안 되는 게 있지만…. 이 과장 편견일 수는 있는데 김 부장님은 호황기를 겪은 분이라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봐요. 물론 열심히 살기도 하셨고. 김 부장 나 진짜 죽을 만큼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요즘 세대만큼은 아닐 수 있겠지만 내가 취직하던 1990년대에도 여자들에게는 절대 녹록치 않은 환경이었다고…. 문 대리 자,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팟캐스트 <언슬조>를 들으세요. 여러분

문대리 대리 인터뷰 커리어업그레이드

“살아오며 안 써먹은 경험이 하나도 없어요. 하다못해 거지 같은 연애마저도 교훈을 남기니까요.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건 가시적인 것일 뿐 크게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에요.” 문 대리

마지막으로 저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커리어 업그레이드라는 단어가 상대적인 말일 수 있다는 생각도 했어요. 전통적인 의미의 업그레이드, 즉 승진이나 이직만을 업그레이드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신 차장 제가 생각한 것도 바로 그 점이에요. 저 역시 이직한 적 있지만 그때의 이직을 커리어 인생의 업그레이드로 치지 않거든요. 본인이 느끼기에 연봉이 오르거나 승진한 것도 아니지만 ‘내가 정말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또한 커리어 업그레이드의 시기라고 봐요. 제 경우에는 영업직으로 이동해 5년 동안 동일한 업무를 하고, 계속 성과를 내왔지만 올해 들어서야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동안은 모르고 한 것, 모르니까 남들 의견대로 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야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알고 컨트롤하며 리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이 일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 하는 자신감이 드니까 회사에도 자신 있게 (연봉 인상을) 지를 수 있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