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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유돈 초이(Eudon Choi).

FILM
<그녀(Her)>

그런 생각이 들어. 난 앞으로 내가 느낄 감정을 벌써 다 경험한 게 아닐까. 그리고 앞으로 쭉 새로운 느낌은 하나도 없게 되는 건 아닐까.

“영화 <그녀(Her)>의 대사를 담담하게 풀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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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유돈 초이(Eudon Choi), 앵클부츠 레이첼 콕스(Rachel Cox),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난해 <마리끌레르>의 젠더프리 영상이 화제를 일으키지 않았나. 배우로서 재미있는 시도일 것 같았다. ‘쎈’ 영화의 대사를 여성 배우가 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이 들어 좋았다.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임팩트 있게 다가온다는 것도 흥미롭고. 여성 배우에게 주로 엄마나 피해자 역할이 주어진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액션 신도 하고 싶고 사이코패스 같은 살인자 역도 하고 싶다. 배우는 자연스레 다양한 역할에 욕심을 내야 하는 사람이고, 하고 싶다고 표출해야 하는 사람 아닌가. 그래도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 속 여성 배우의 캐릭터가 조금씩 다양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변하기를 기대한다.” 그래도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느껴진다. 여자가 중심을 이루는 이야기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관객이 모인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은 ‘안톤 시거’ 같은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말도 안 되는 자기만의 룰을 가진 사이코패스 역을 연기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맨손 액션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고. 아마 많은 배우가 장르 영화에 대한 관심이 클 테다. 기회가 적을 뿐.”

<애드벌룬> <꿈의 제인>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 참여해온 배우 이민지는 독립영화 현장에서 많은 여성 감독과 작가를 만났다. 여성 작가가 쓴 시나리오와 여성 감독의 연출, 그리고 그 안에서 연기하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독립영화 작업을 하며 많은 여성 감독과 작업을 했다. 해외 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능력도 좋은 분인데, 상업 영화 현장에서는 또래 남성 감독보다 입봉이 늦을 때가 많다. 능력도 충분하고 이미 그 능력을 입증받았는데도 말이다. 비록 그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더 많은 여성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 그래야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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