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추럴 와인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으며, 맛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그렇다. 대개 사람들은 와인을 포도즙을 발효해 만드는 자연에 가까운 음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이면이 있다. 와인 역시 음식이기 때문에 레이블에 표기하지 않는 수십 가지 다양한 화학물질이 법률상 공식적으로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레이블에 표기하는 와인은 없다.

그렇다면 기존 와인에는 어떤 화학물질들이 있을까?

포도를 기를 때 사용된 농약, 와인 배럴을 청소한 뒤에 남아있는 소독제, 와인을 만들면서 첨가되는 보존제, 색소, 탄닌 등이 모두 와인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와인의 방부제 역할로 흔히 쓰이는 이산화황은 소량 쓰이기는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알레르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기도 하다.

내추럴 와인은 어떻게 다른가?

먼저,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포도를 재배한다. 포도밭에 다른 식물을 키워 땅의 질소를 더하기도 하고, 식물, 곤충들과 협력하여 해충과 질병에 대항한다. 그리고 좋은, 매우 자연스러운 와인을 만들기 위해 기계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와인을 생산한다.

자연스럽게 만든다는 건 그만큼 어렵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와인을 만들 때 농약이나 제초제를 쓰지 않고, 첨가제를 넣지 않는 것은 오히려 매우 힘들고,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의 결과로 내추럴 와인에는 유산균과 박테리아와 미생물이 가득하다. 자연을 파괴하면서 만든 와인이 아닌 최대한 개입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든 와인, 그게 내추럴 와인이다.

기존의 와인에 비해 내추럴 와인은 분명 단점이 있지 않은가?

내추럴 와인의 결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쿰쿰한 향, 박테리아 감염증인 무시니스, 휘발성 산 같은 경우 안정화를 거치며 와인 스스로 해결될 수도 있고, 약간의 향이나 맛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것이 완벽할 순 없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추럴 와인은 어떻게 즐겨야 하는가?

색상, 맛, 그 외 모든 것에 고정관념을 버리고 마시길 권한다. 와인의 점수나 평가를 하는 권위에 크게 의존하고 판매를 위한 마케팅이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이나 감각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 내추럴 와인의 매력은 잘 만들어진 내추럴 와인을 마시면 상업화된 와인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 치즈를 먹다 가공 치즈를 먹으면 맛 없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