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가 모두 ‘광(光)’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마치 꿀을 바른 듯 광이 도는 피부를 빗대어 표현한 ‘꿀광’을 비롯해 ‘은광’, ‘윤광’, ‘물광’ 같은 ‘광’에 얽힌 수많은 조어가 탄생했고, 인위적으로 광을 내기 위해 파운데이션에 오일을 섞어 바르거나 오일 밤을 녹여 베이스 메이크업 위에 덧바르는 기법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후 K-뷰티가 주목받으면서 한국 여성의 촉촉한 ‘물광’ 피부 표현이 K-뷰티를 대변하는 이미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내추럴 메이크업의 유행과 더불어 매트하거나 세미 매트한 피부가 지난 몇 년간 베이스 메이크업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트렌드에 가장 민첩하게 반응하는 쿠션 역시 세‘ 미 매트 피니시’, ‘벨벳 피니시’ 등을 내세우는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시즌 새로 출시된 쿠션과 리퀴드 파운데이션의 텍스처는 눈에 띄게 촉촉해졌고, 마무리 제품 역시 은은하게 광이 도는 ‘글로 피니시’를 위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지난 가을에 열린 2019 봄·여름 컬렉션 곳곳에서 감지됐다. 막 짐에서 뛰고 나온 듯 피부에 촉촉한 윤기가 도는 모델들이 런웨이를 점령하다시피 한 것. 팻 맥그래스와 발 갈랜드, 피터 필립스, 톰 페슈 등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마치 단합이라도 한 듯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 표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처럼 보였다. 스텔라 매카트니와 미우미우, 빅토리아 베컴 쇼를 담당한 팻 맥그래스는 파운데이션 대신 컨실러를 소량만 사용해 피부를 깨끗하게 정돈하고 건강한 빛을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발맹과 이자벨 마랑, 에르뎀,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의 메이크업을 맡은 발 갈랜드는 한발 더 나아가 주근깨와 붉은 기가 그대로 비치는 민낯 같은 피부를 선보였다. 그녀는 스킨케어 제품을 충분히 바르는 대신 베이스 제품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피부 본연의 촉촉한 광채가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이앤 켄달은 자연스러운 광택과 화사함을 더하기 위해 피부보다 한 톤 밝은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를 얼굴의 입체적인 부위에 바르기도 했다. 오랜 시간 공들여 피부 표현을 끝낸 아티스트들은 색조 메이크업은 거의 하지 않거나 눈썹 정도만 단정하게 정돈하는 선에서 마무리했지만 민낯에 가까우면서도 완벽한 피부와 정돈된 눈썹이 어우러져 한층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사로 잡은 광이 나는 피부가 국내에서도 다시 유행할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색조 메이크업과 달리 베이스 메이크업은 유행보다는 각자의 피부 타입이나 선호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매트한 쿠션이 한창 인기를 끌 때도 모 브랜드에서 출시한 ‘꿀광 쿠션’의 인기는 줄곧 뜨거웠다. 결국 선택은 각자의 몫인 셈.

윤광피부 메이크업트렌드 건강한피부 메이크업베이스추천 파운데이션추천 1 맥 라이트풀 C+ 코랄 그라스 SPF50/PA++++ 퀵 피니쉬 쿠션 컴팩트. 12g×2, 5만8천원대. 2 에스티 로더 퓨처리스트 아쿠아 브릴리언스™ 듀얼 파운데이션 SPF20/PA+++. 30ml, 8만5천원대. 3 샤넬 르 블랑 브라이트닝 젠틀 터치 파운데이션SPF30/PA+++. 11g, 8만1천원. 4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24H 웨어 스킨-케어링 파운데이션 SPF35/PA++. 30ml, 7만7천원대. 5 입생로랑 뚜쉬 에끌라 쉬머 스틱. 9g, 6만5천원대. 6 나스 쉬어 글로우 파운데이션. 30ml, 6만8천원. 7 메이크업포에버 풀 커버. 15ml, 4만2천원. 8 에스쁘아 프로 테일러 파운데이션 비 글로우. 30ml, 3만8천원. 9 로라 메르시에 플로리스 뤼미에르 래디언스-퍼펙팅 파운데이션. 30ml, 7만2천원대. 10 겔랑 르썽씨엘 파운데이션 SPF20. 30ml, 8만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