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S 패션쇼 백스테이지에는 해변에서 막 돌아온 듯 노릇하고 발그레한 얼굴을 가진 모델들이 가득했다. 뜨거운 볕에 한껏 그을린 피부, 잡티가 그대로 드러난 두 볼, 붉은 기가 전혀 없는 누드 립까지. 손가락으로 대충 문질러 메이크업한 듯 얼룩덜룩한 얼굴은 캘리포니아의 말괄량이 소녀가 따로 없다. 구릿빛 블러셔를 바른 두 볼을 조금만 자세히 보면 주근깨와 잡티가 훤히 보인다. 백스테이지를 좀 더 둘러보자. 알투자라 백스테이지를 진두지휘한 톰 페슈는 매트한 탄제린 컬러 립스틱을 으깨 눈두덩에 자유롭게 얹고, 두 볼 역시 같은 방법으로 잘 익은 오렌지 빛깔로 물들였다. 안토니오 마라스 쇼에서도 햇살을 머금은 태닝 룩이 등장했다. 따뜻한 황동색 브론저를 눈가는 물론 볼까지 발라 피부 톤에 상관없이 어울리는 소프트 브론징 룩을 완성한 것. 이처럼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아이섀도는 눈가에, 블러셔는 볼에 사용하는 틀을 깨고 컬러 제품을 자유롭게 활용한 점은 어쩐지 쿨하게 느껴진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다 칸텔로 역시 미세한 골드펄을 머금은 시머 다크 핑크로 눈, 입술, 볼을 물들이는 신공을 발휘했다. 브론징이나 태닝 메이크업은 골드와 브라운으로 연출한다는 상식이 와르르 무너진 순간. 노릇한 인디 핑크나 톤 다운된 오렌지로도 캘리포니아 걸을 멋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넘버21과 마가렛 호웰, 막스마라 등 많은 쇼에서 이러한 트렌드를 부추겼으니 눈여겨보길. 백스테이지 풍경을 구구절절 늘어놓은 이유는 무결점 피부 표현을 지향하는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이번 시즌만큼은 그을린 듯 건강한 구릿빛으로 빛나는 피부로 연출해보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아직도 피부 톤을 밝히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면 웜 톤의 진가를 모르기 때문일 거예요. 여름엔 오히려 피부 톤보다 한 톤 다운된 컬러의 베이스를 쓰라고 조언해요. 여기에 브론저만 가볍게 터치하면 여유롭게 바캉스를 만끽하고 돌아온 듯 태닝한 피부로 만들 수 있죠. 눈가와 볼 어디든 노릇한 기운을 더해주세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송윤정의 조언이다. 건강하게 빛나는 태닝한 듯한 피부는 젊음의 활기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리얼 웨이를 점령할 기세다. 어두운 톤의 파운데이션이나 브론저, 태닝 베이스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린다 칸텔로의 방식을 응용해 눈두덩과 두 볼을 톤온톤으로 연출 해보자. 피부 톤에 따라 황동색이나 브라운 핑크를 활용하면 무난한 느낌을 주는데, 미세한 골드 펄 입자가 은은하게 반짝이는 시머링 아이템을 사용하면 건강한 혈색을 만들 수 있다.

 

베이스추천 파운데이션추천 블러셔추천 아이섀도우추천 메이크업트렌드

1 비디비치 이스케이프 투 톡식 랜드, 25g, 7만9천원. 2 돌체앤가바나 블러쉬 쿠션 스틱. #코랄 03, 4.3ml, 4만7천원. 3 더페이스샵 멀티 스틱 블러셔. #03 로즈, 11g, 1만2천원. 4 바이테리 바이 라페르바 글로우 엑스퍼트 듀오 스틱. #1 앰버 라이트, 7.3g, 7만2천원. 5 에스쁘아 컬러 소르베. #머스크 멜론, 4g, 2만2천원. 6 디어달리아 파라다이스 듀얼 팔레트. #피치 샴페인, 4g, 2만7천원. 7 헤라 블랙 파운데이션 SPF15/PA+ 35ml, 6만원. 8 샤넬 레 베쥬 헬시 글로우 파운데이션 SPF25/PA++. 30ml, 7만6천원. 9 나스 선워시 디퓨징 브론저. #카지노, 8g, 5만4천원. 10 베네피트 듀 더 훌라. 30ml, 3만9천원. 11 쓰리 쉬머링 글로우 듀오. #01, 6.8g, 5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