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의 무대는 ‘디지털 시대’를 연상시켰다. 빠르게 변하는 화면, 깜빡거리는 영상이 쇼장 전체에 재생되고 있었다. 3D 아티스트 샤르나 오스본의 작품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SNS를 즐기는 방식 그대로였다. 런웨이에서도 그들에 대한 고뇌가 돋보였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망토’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케이프는 혹독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뿐더러 멋있고, 과거에서 온 스타일인 동시에 미래에 적합한 옷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한 케이프 안에 소녀들은 러플 미니드레스를 입었다. 거기에 청키한 부츠와 무엇이든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백, 어디에서나 주목받을 선글라스가 특히 돋보였다. 적절한 스토리텔링, 실용성, 스타일 모두를 포기할 수 없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보다 더 적합한 룩은 없을 듯하다. 참고로 미우치아 프라다는 1949년생, 올해 69세다. 그런 그녀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앞서가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