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쇼였다. 바비 브라운의 ‘My Prerogative’가 흐르는 쇼에 의자를 갖다 놓고 게스트를 착석시키다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쇼는 노래보다 더 신났다. 와이프로젝트 특유의 데님,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사이하이 부츠, 섹슈얼한 디자인의 오버사이즈 액세서리와 지나치게 과장된 실루엣의 옷을 입은 모델들이 바비 브라운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듯 걸어 나왔다. 글렌 마르탱은 “개인의 표현을 치하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컬렉션엔 와이프로젝트 마니아들과 ‘패션 구루’를 열광시킬 만한 드레이핑 셔츠, 정상급 여배우의 레드 카펫 룩으로 손색없을 드레스가 등장했다. 특히 가수 세브달리자가 입고 나온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페이크 퍼와 가죽 코트는 무척 비현실적이었다. 글렌 마르탱은 와이프로젝트에 대해 “스트리트 웨어가 아니다”라는 말을했다. 차라리 우‘ 리는 스트리트 웨어다’라 말하고 스웨트셔츠나 티셔츠를 파는게 여러모로 편할 테지만 와이프로젝트는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을 태세다. 조금 힘들지만 지금처럼 꿋꿋하게, 자기만의 길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