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처럼 동글게 부풀린 숄더를 비롯해 풍성한 러플, 레이스, 튈, 파스텔컬러, 플로럴 프린트 등…. 로맨티시즘을 정의하는 모든 요소를 총집약한 컬렉션이었다. 클로드 모네의 명화 ‘지베르니의 연못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잔 꽃무늬는 예상 가능했으나, 기 부르댕의 에로틱한 사진 ‘Voyeuristic and Sensual’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다소 의외였다. 관전 포인트는 클래식한 블레이저(플로럴 프린트를 잊지 않은!), 퍼 칼라 에비에이터 재킷, 바이커 기어, 킨키 부츠 등 남성적인 요소를 지루하지 않게 배치했다는 사실. 그러나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진가를 느끼게 해준 아이템은 역시 튤립 모양 랩스커트, 러플을 트리밍한 잔 꽃무늬 드레스, 커다란 시폰 리본을 단 라운드 숄더 원피스 등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룩들이었다. 바닥까지 닿을 만큼 길고 풍성한 깃털로 뒤덮인 샌들마저 로맨틱했던 쇼쇼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