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목격하는 건 흥분되는 일이다. 특히 2015년 브랜드를 떠난 알버 엘바즈 같은 이의 뒤를 잇는다는 건, 분명 보통 일은 아닐 터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친구들과 스태프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피날레 무대에 뛰쳐나온 랑방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루노 시아렐리는 굉장히 행복해 보였다. 랑방에서 이브닝드레스나 우아한 실루엣의 코트를 구매하던 고객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에디터는 분명 새로움과 젊음을 봤다. 와이드 팬츠와 사랑스러운 컬러의 울 코트, 실크 드레스와 피코트, 커다란 챙 모자와 간결한 디자인의 버킷백, 모두 우리 모두의 ‘일상’에 접목해 있었다. 한때 이브닝웨어의 성지였던 랑방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리의 일상과 조금 더 가까워진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