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앙 도세나는 할리우드의 황금기와 1980년대 영국의 댄디즘, 1950년대 프랑스 쿠튀르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글래머러스한 컬렉션을 구현해냈다. 특히 꽃, 도트, 호피, 웨이브, 별, 체크 등 서로 다른 프린트를 한데 섞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신의 한 수. 광택이 자르르 흐르는 더치스 새틴 실크 가운, 바이어스 컷 드레스는 물론 블랙 보디수트에 번쩍이는 크리스털 네트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할머니 옷을 연상시키는 빈티지 주얼 장식 카디건에 회화적인 플로럴 패턴 벨벳 드레스를 겹쳐 입는 등 1990년대 그런지 룩을 새로운 미감으로 표현한 디자이너의 감각은 감동, 또 감동이었다. 결론은? 여성이 절로 드레스업 하고 싶어지는 옷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한 줄리앙 도세나의 의도가 통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