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의 주인공은 부르주아 아가씨입니다. 그녀는 18세기와 19세기의 아이티에서 출발해 유럽에 도착하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죠. 네덜란드 전통 예술에서 영감 받은 정물화 프린트로 이 여정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거대 자본이 개입하지 않는 브랜드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텔라 진의 수장 스텔라는 이렇게 말했다. 회화적인 프린트와 다소 뜬금없이(?) 등장하는 정물화가 인쇄된 코트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아름다웠지만, 그녀의 의도가 드러나자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이따금 평범해 보이는 포플린 셔츠나
체크 패턴 쇼피스가 등장하기도 했으나 쇼가 마무리될 쯤엔 모두 조화를 이루며 주제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보이는 수십 벌의 룩을 통일감 있게 전개하는 그녀의 특별한 능력에 또다시 감탄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