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식으로 풀어낸 동화’를 그려내는 몰리 고다드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방법으로 컬렉션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살랑이는 시폰 드레스만으로 컬렉션을 채우진 않았다. 라임, 마젠타, 민트 같은 애시드 컬러의 플리츠 드레스는 기존과 비슷했지만 여기에 올겨울 한파를 대비한 발라클라바와 부츠 등 실용적인 요소를 더했다. 또 약간 우울해 보일 수 있는 채도 낮은 올리브 그린 드레스, 아가일 패턴이나 스트라이프 패턴 니트 드레스 등을 함께 선보였다. 한 컬렉션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면 오산. 쇼가 끝난 후 그녀의 컬렉션은 순식간에 SNS 피드를 채우며 전 세계 패션 피플의 호평을 받았다. 정반대의 느낌을 지닌 소재를 조화롭게 섞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낸 몰리 고다드의 감각에 관객 모두 힘찬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