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허슬러에게 바치는 쇼입니다.” 알렉산더 왕은 자신의 ‘컬렉션 2(Collection 2)’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컬렉션 1(Collection 1)’ 이후, 12월에 독자적으로 컬렉션을 발표한 그는 사회 통념을 깨고 자유를 찾은 허슬러들에게 영감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대변하는 쇼이기에 그 의미가 특별하다. 트위드 재킷, 화이트 셔츠, 팬츠 수트 등 상류층이 연상되는 룩에 정육용 앞치마, 세탁소의 가먼트 백 등 특정 직업을 상징하는 아이템을 절묘하게 매치했다. 또한 캐럴린 베셋 케네디와 폭스 브라운을 이번 컬렉션의 뮤즈로 꼽았는데, 둘은 비슷한 점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고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성취했다는 점은 놀라울 만큼 똑같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가? 그래피티 아티스트 카츠(Katsu)의 스마일 마크, 젠틀몬스터의 선글라스처럼 여러 분야와 협업한 아이템으로 컬렉션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미국 문화를 다시금 상기시킨 뜻깊은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