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카이트는 이미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디자이너 캐서린 홀스타인은 이번 시즌 뉴욕 패션위크에서 첫 번째 컬렉션을 펼쳤다. 처음에 걸맞게 테마는 의미심장했다. 바로 '뉴프런티어’를 주제로 20세기 산업혁명 직전의 미국 여성을 떠올리며 컬렉션을 구상한 것. 여성들이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즐기기 시작하고, 사회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한 그때 말이다. 뉴욕의 가을이 연상되는 노란 낙엽이 수북한 런웨이를 거니는 카이트 우먼은 모두 로맨티시즘을 일상적이고 모던하게 해석한 옷을 입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드레스 사이사이에 과장된 퍼프소매 블라우스에 실용적인 청바지 차림이나 파워 숄더 쇼트 재킷에 데님 롱스커트를 매치하는 등 절묘하게 균형을 유지한 룩으로 디자이너의 감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과거의 여성들이 연상되지만 절대 시대극의 주인공 같지 않았고, 요즘 여자들이 당장 입고 싶어 안달할 만큼 매혹적인 컬렉션이었다는 말씀. 카이트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