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신 로우클래식 대표 & 손진원 건축가

이명신 사진가 박현구와 10년 넘는 시간 동안 막역한 사이로 지냈다. 로우클래식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룩 북 작업을 함께해왔다. 올해 6월 6일에 결혼한다고 전하니 박현구는 결혼 선물로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뿐 아니라 장소 섭외까지 모든 걸 그가 맡아줬다. 컨셉트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결혼 준비’. 로우클래식을 함께 만들어가는 친구들과 마을회관 옥상이나 숙소 마당 한쪽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돌담길 앞에서 경운기를 타는 등 제주도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남겼다. 모든 촬영이 끝나고 친구들과 셀프 사진관에 들러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 덕분에 결혼 전 친구들과 제주로 여행 온 것처럼 즐겁고 자연스러운 순간들이 사진에 담겼다. 드레스는 제주도로 떠나기 전날 급하게 만든 것이었다. 결혼식 때도 내가 준비한 거라고는 파리 빈티지 매장에서 구입한 샤넬 빈티지 드레스가 전부였다. 부케는 친구들이 수업을 받아가며 직접 만들었고, 베일은 회사 동료가, 슈즈는 로우클래식의 제품을 만드는 업체에서 제작해주셨다. 많은 도움을 준 친구들 중 대부분이 미혼이다. 이 친구들이 결혼할 때 내가 어디까지 도움을 주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