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책

술 책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

술 이야기를 가장 많이 쓴 소설가를 꼽으라면 동양에는 하루키가 있다. 저자는 맥주와 와인, 위스키, 칵테일로 주종을 나눈 뒤 그동안 하루키가 소설과 에세이에서 주야장천 늘어놓은 술 찬양을 끌어모으고, 그 술에 관한 자신의 지식을 덧붙인다. 위스키 섹션에서는 함께 들어야 할, 하루키가 사랑한 재즈 앨범까지 소개할 정도로 하루키에 관한 TMI로 가득 채운 술 에세이다.

조승원 | 싱긋

술 책

<마냥, 슬슬>

<애주가의 결심>으로 2018 한경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서 수상하며 등단해 주류(酒類) 문학의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은모든 작가가 술을 주제로 쓴 두 번째 작품이다. 20~40대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5편의 소설과 술과 연결된 5편의 에세이, 테이스팅 노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술 책. 짧은 소설과 에세이가 끝날 무렵 마지막 페이지에는 여지없이 테이스팅 노트가 붙는다. 테킬라부터 와인, 생막걸리, 소곡주에 이르기까지 주종도 다양하다.

은모든 | 숨쉬는책공장

<아무튼, 술>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소주병을 따고 첫 잔을 따를 때 나는 소리다. 똘똘똘똘과 꼴꼴꼴꼴 사이 어디쯤에 있는, 초미니 서브 우퍼로 약간의 울림을 더한 것 같은 이 청아한 소리는 들을 때마다 마음까지 맑아진다.” 이런 문장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는 사이 입맛을 다시게 된다. 자신의 인생 삼원색이 책, 술, 축구라고 말하는 김혼비가 쓴 맛있고 웃긴 술 이야기. 전작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사랑한 이라면 어쩔 도리 없이 빠져들 책.

김혼비 | 제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