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육성

NET-A-PORTER

전 세계를 아우르는 패션 플랫폼이 발 벗고 나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다는 건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꿈 같은 기회다. 네타포르테의 신진 디자이너 멘토링 프로그램인 ‘더 뱅가드’가 대표적인 예. 지난 시즌에는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구드가 후원 대상이 돼 눈길을 끌었으며, 새 시즌에는 셀린느 출신의 피터 두(Peter Do), 콩과 가지에서 영감 받은 작품을 선보인 안네 만스(Anne Manns)를 비롯한 네 팀이 멘티로 선정돼 전문가로 구성된 네타포르테 팀의 교육과 지도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네타포르테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은 네타포르테의 중요한 과제다. 글로벌 온라인 유통업체로서 우리는 브랜드를 육성하고 개발해 패션계의 미래에 대비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네타포르테의 이 같은 행보는 패션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업이 본받아야 할 자세라는 평가와 함께 호평받고 있다.

 

BFC FASHION TRUST

영국패션협회(British Fashion Council)가 주관하는 BFC 패션 트러스트의 수혜자 명단에 한국인 디자이너 유돈 초이가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2011년 협회 설립 이후 9년째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은 영국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에게 재정 지원과 멘토링을 통한 사업 지원을 제공한다. 크리스토퍼 케인, 에밀리아 윅스테드, 에르뎀, 조나단 앤더슨 등 그간 BFC 패션 트러스트를 거쳐간 디자이너의 리스트만 보아도 그 규모와 공정성을 짐작할 수 있으니, 이번 소식을 통해 한국 패션을 유럽에 전파하고 싶다던 그의 도전이 성공 가도에 올랐음이 입증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KANYE WEST

패션 아이콘이자 패션 브랜드 이지(Yeezy)를 이끄는 힙합 아티스트 카니예 웨스트가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첫 번째 수혜자가 된 인물은 이지의 여성복 디자인 팀 멤버였던 메이지 슐로스(Maisie Schloss). “카니예의 지원을 받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하다. 카니예는 나에게 환상과 영감 그 자체이며, 나의 꿈을 실현시켜준 사람이다”라며 지원을 받게 된 감개무량(?)한 소감을 전한 그는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공학과 리듬 체조에서 영감 받은 브랜드 ‘메이지 윌렌(Maisie Wilen)’을 론칭했고, 카니예 웨스트의 엄청난 명성과 카일리 제너, 아나스타샤 카라니콜라우 등 톱 셀러브리티의 관심에 힘입어 단숨에 라이징 디자이너로 도약했다.

 

패션 디자이너육성

K-FASHION AUDITION

국내에도 국가적 차원의 디자이너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주관하는 K-패션 오디션이다. 신진 브랜드뿐 아니라 중견 브랜드, 글로벌 유망 브랜드 등으로 세분화해 지원 브랜드를 선정하며, 대기업과 협력해 유통망을 확보해주고 룩 북 촬영이나 패션 필름 제작을 지원하는 등 브랜드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늘릴 예정이다.

 

패션 디자이너육성

SFDF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지원하는 SFDF(삼성패션디자인펀드)는 국내에서 가장 주목도 높은 디자이너 지원 프로그램이다. 해외 컬렉션에 참가하고 있거나 괄목할 만한 해외 판매 실적을 보여준 디자이너를 선정해 국내외 심사를 거친 후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를 지원하는 에스에프디에프(SFDF)와 국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약 1억원의 상금과 함께 서울패션위크 참가 기회를 제공하는 스몰 에스에프디에프(sfdf)로 나뉜다. 지원금도 그렇지만,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한국을 대표하는 컬렉션에서 자신의 옷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터. 그 덕분에 SFDF와 sfdf 모두 해를 거듭할 수록 쟁쟁한 디자이너들의 참가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