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디자이너 신정은

CHAMELÉES

먼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챠멜리는 ‘Life of urban Minimalist’를 주제로 감각적인 도시 여성의 스타일을 이끄는 핸드백 브랜드다.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차분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두 디자이너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2010년 프랫 인스티튜트 디자인과에 재학할 당시 인연이 닿았다. 시간이 흘러 각자의 전공대로 패션 회사와 건축회사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우연히 가죽에 흥미를 느낀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우리의 안목에 맞는 제품은 비싼 돈을 지불해야만 구매할 수 있다는 안타까움과 ‘예술과 건축, 패션을 사랑하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결국 현대 여성이 갈망하는 것’이라는 자신감에 챠멜리를 시작하게 됐다.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뉴욕 특유의 실용적인 디자인에서 영향을 받는다. 절제된 라인이 빚어내는 구조적 형태로 재미를 선사하고, 우아한 디테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함축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성을 살리고자 한다.

두 사람이 지닌 취향의 차이는 어떻게 조율하나? 뉴욕의 모던 시크 스타일을 좋아하다 보니 큰 틀의 비전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 명은 발렉스트라나 생 로랑처럼 미니멀한 감성과 소재에 집중하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한 사람은 셀린느나 로에베처럼 부드러운 실루엣과 그래픽적 요소를 좋아하는 소소한 차이를 보이다 보니 여러 의견을 듣고 합의해 결정하는 편이다.

한국 패션 시장이 신진 디자이너에게 여러모로 불친절한 환경이라고 들었는데, 론칭 이후 어려움은 없었나? 품질 문제로 제작 공정을 세 번이나 바꿔 개발한 챠멜리의 첫 제품 ‘마땡 백’이 출시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카피된 것. 동대문시장에서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마땡 백의 카피 제품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하다.

반면 디자이너로서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팬이 생겼을 때다. 단골이 많아지고, 고객이 우리의 제품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일들도 금세 잊힌다.

챠멜리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코럴.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챠멜리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지금은 핸드백만 생산하고 있지만 올겨울에는 유니섹스 디자인으로, 또 내년 하반기에는 가구와 하우스웨어로 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양한 이들의 삶에 녹아들 때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신진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디자이너 김문선

MOONSUN

먼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문선은 변함없이 곁에 있는 달과 태양처럼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모던 미니멀에 가까운 옷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여성상을 표현하고 있다.

많지 않은 나이인데 경력이 꽤 오래됐다. 친누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미술을 배웠고, 자연스레 패션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다. 어린 나이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더 스튜디오 케이’에서 인턴을 거쳐 디자이너로 일하게 됐고, 여덟 번의 서울 컬렉션을 준비하며 프로덕션 생산부터 수출, 룩 북 촬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배운 후 자연스럽게 문선을 론칭하게 됐다.

첫 컬렉션 제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옷 하나를 고르자면? 벨티드 테일러드 재킷이다. 개인적으로 테일러드 재킷을 좋아하는데, 이 제품은 남성복 패턴과 남성복에 쓰는 부자재, 고급 울 소재로 정교하게 만들고 벨트로 섬세한 디테일을 가미해 애착이 간다. 앞으로 테일러드 재킷을 문선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만들 계획이다.

옷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원하는 실루엣을 구현하기 위해 소재 선택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만지거나 입었을 때 고객에게 만듦새가 좋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소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다 보니 소재를 먼저 택하고, 소재를 통해 디자인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

SNS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시대인데, 컬렉션 데뷔에도 관심이 가나? 당연하다. 매 시즌 서울 컬렉션을 준비하는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쇼를 진행하는 일이 무척 힘들다는 걸 알고 있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목표라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문선의 옷을 가장 이상적으로 소화해낼 것 같은 인물은 누구인가? 젊은 시절의 제인 버킨, 그리고 그녀의 딸 샤를로트 갱스부르다. 꾸밈없는 아름다움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움이 문선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문선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문선을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 문선 자체를 하나의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