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S ARE BORN

세계적인 하우스 브랜드들의 대규모 쇼가 연이어 펼쳐지는 파리, 밀라노, 뉴욕 컬렉션과 달리 런던 패션위크의 관전 포인트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신선한 쇼다. 이번 시즌 큰 주목을 이끌어낸 슈퍼 루키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로 유명한 매티 보반(Matty Bovan)과 처음으로 단독 쇼를 선보인 수프리야 렐레(Supriya Lele). 매티 보반은 다양한 소재와 프린트의 조합, 얼굴을 확대해 보여주는 독특한 직사각형 렌즈를 통해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의 시대를 표현했고, 수프리야 렐레는 시스루 소재의 레이어링과 섬세한 주름 디테일을 활용해 부드럽고 섬세한 쇼피스를 완성했다.

‘LO’VE FOR ‘LO’NDON

런던 패션위크가 진행되는 5일 내내 런던에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에르뎀부터 몰리 고다드, 에밀리아 윅스테드, 록산다, 프린 바이 손턴 브레가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브랜드가 선명한 색감과 플로럴 패턴, 풍성한 볼륨 숄더의 사랑스러운 드레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런던의 한 공원에서 열린 에르뎀의 쇼는 챙 넓은 모자와 실크 스카프, 장갑 등 고풍스러운 액세서리와 흐린 날씨, 아름다운 공간이 어우러져 마치 중세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런던패션위크 패션이슈

RICHARD QUINN

DRAMATIC MOMENT

리차드 퀸의 쇼를 보기 위해 런던의 한 실내 레저 경기장에 들어서자, 영국을 대표하는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의 연주가 프레스를 맞았다. 곧이어 2층 객석에 관객처럼 앉아 있던 합창단의 노래와 함께 쇼가 시작됐고, 리차드 퀸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드라마틱한 작품들이 공간을 채웠다. 후반부에는 1990년대를 풍미한 모델 재케타 휠러가 어린아이들과 함께 등장해 사랑스러운 피날레를 선보였고, 피날레 이후에는 엉성하게(?) 가려져 있던 무대 뒤 공간이 열리며 리차드 퀸의 첫 웨딩드레스 컬렉션이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규모와 완성도, 어느 측면에서 보나 기억에 남을 만한 감각적인 쇼였다.

KOREAN DESIGNERS

새 시즌 런던 패션위크에서는 한국인 디자이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우아한 실루엣으로 런더너의 주목을 받고 있는 표지영 디자이너의 레지나 표를 필두로 지난 가을과 봄에 이어 세 번째 런던 컬렉션을 진행한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시버튼,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한 2019 해외교류패션쇼의 일환으로 런던에 진출한 윤춘호 디자이너의 YCH 쇼가 이어진 것. 세 브랜드는 어느 때보다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런던패션위크 패션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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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GRACE

시몬 로샤는 1875년에 개관해 팬터마임과 오페라, 발레 등 역사적인 공연의 성지로 불린 알렉산드라 궁전 극장으로 프레스를 초대했다. 최근 80년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은 이곳이 지닌 비밀스럽고도 웅장한 아름다움은 고딕적인 동시에 동화적인 시몬 로샤의 새 시즌 쇼피스들과 더없이 잘 어우러졌고,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