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C SPOT

괴베클리 테페

터키어로 ‘배불뚝이 언덕’이란 뜻을 지닌 남동부 지역 샨리우르파의 해발 760m 언덕 정상에 묻혀 있던 유적지 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 최고 5.5m 높이의 T자형 돌기둥이 몇 개의 원을 이룬 형태의 이 유적지는 지금까지 어떤 용도로 만들었는지, 누가 어떻게 60톤이 넘는 석재를 옮겼는지, 왜 이렇게 거대한 유적지가 흙과 돌에 파묻혀 있었는지 정확한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 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 유적지가 만들어진 시기가 기원전 80~100세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1만2천 년 전이라는 거다. 이는 고대 유적으로 흔히 알려진 영국의 스톤헨지와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족히 수천 년은 앞서 만들어졌다는 뜻이며, 이 시기는 원시적인 농업이 막 시작된 신석기시대 초기로 추정된다. 놀라운 건 신전인지, 제사를 지내던 장소인지, 종교의식을 행하던 곳인지 모를 인류 최초의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오랜 시간 고고학계가 연구해 내린 농경시대의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그간 우리가 알고 있던 시대가 재배열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괴베클리 테페를 비롯한 샨리우르파 지역은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 최초의 흔적을 직접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소 Örencik, 63290 Haliliye, Şanlıurfa, Turkey

 

샨르우르파 고고학 박물관

괴베클리 테페를 좀 더 가까이에서 면밀하게 관찰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도시 중심가에 만들어진 샨르우르파 고고학 박물관(Şanlıurfa Arkeoloji Müzesi).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괴베클리 테페의 일부를 그대로 재현한 섹션을 비롯해 남동부 아나톨리아(Anatolia) 지역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신석기시대부터 로마제국과 오스만제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정리된 이야기와 유물들도 볼 수 있다. 역사나 유적에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지역 내에서 가장 현대적인 형태의 건축물을 둘러보고 박물관 내에 있는 세련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심산으로도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주소 Haleplibahçe, 2372. Sk., 63200 Merkez Eyyübiye Şanlıurfa, Turkey

 

FOOD

미클라

‘미클라(Mikla)’가 이스탄불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이자 바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마르마라 페라 호텔의 꼭대기 층에 자리한 덕분에 보스포루스 해협 뒤로 지는 일몰과 이스탄불 도심의 환상적인 야경, 터키에서 나는 식재료와 전통술, 향신료를 이용해 만든 칵테일, 이스탄불의 제이미 올리버로 통하는 셰프 메흐메트 귀르스(Mehmet Gürs)가 만들어내는 참신한 퓨전 음식과 디저트 등 단순히 미식만을 즐기러 가기에 미클라는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 터키 전통 식문화를 복원하는 데 관심이 많은 셰프는 고등어 케밥이나 양고기 요리, 터키식 아이스크림 등 길거리에서 평범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부터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통 요리까지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터키 음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맛을 선보이고있다. 그러니 맛보기 전 서버에게 간단한 설명을 듣는 건 필수다. 메뉴를 천천히 탐구하다 보면 어디에서도 맛본 적 없는 새로운 터키 음식에 매료될 것이다.

주소 The Marmara Pera Meşrutiyet Caddesi 15 34430, Beyoğlu, Istanbul, Turkey
문의 +90 212 293 5656
웹사이트 www.miklarestaurant.com

 

예니 로칸타

크고 작은 숍과 카페, 서점이 있어 늘 젊은 활기로 가득한 베욜루(Beyoğlu) 지역에 자리한 ‘예니 로칸타(Yeni Lokanta)’는 중후한 분위기의 여느 퀴진과 달리 지역의 감성과 닮아 밝고 경쾌하다. 초록색 조명과 터키 블루 컬러 타일로 꾸민 테이블, 유쾌한 서버들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곳이 젊은 감각의 퀴진임을 드러내고 있다. 메뉴 역시 플레이팅부터 맛까지 참신하다. 요거트 소스를 끼얹은 해초, 짭짤하고 눅진한 크림소스와 함께 먹는 터키식 라비올리, 지중해식 문어 요리 등 보는 것도 맛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특히 이곳은 와인 리스트가 괜찮은 편이니, 서버에게 터키 와인을 추천받아 메뉴와 페어링해보는 것도 좋다. 과하게 무겁지 않으면서 맛과 향의 밸런스가 좋은 터키 와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마트나 와인 숍에서 구하기 어려운 와인이 대부분이니 마음에 든다면 이곳에서 구매할 것을 권한다. 작은 골목의 소박한 공간에서 색다른 음식을 즐기기 좋은 퀴진이다.

주소 Kumbaraci Yokusu No: 66, Istanbul, Turkey
문의 +90 212 292 25 50
웹사이트 www.lokantayeni.com

 

네오로컬

오래되거나 역사적인 건물을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방식은 터키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856년부터 1863년까지 터키 최초의 은행 건물이었던 이곳은 지금 전시 공간과 도서관, 레스토랑이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그중 가장 높은 층에 있는 레스토랑 ‘네오로컬(Neolokal)’은 오스만제국 시절 황제가 즐겼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과거와 현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이곳에서는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터키 음식 특유의 강한 향을 줄이고 요즘의 식재료를 적절히 활용한다. 짧은 펜네로 만든 토마토 파스타나 독특한 향을 더한 세비체, 치즈 감자 퓌레, 메이플 시럽에 조린 보리와 트러플과 함께 먹는 양고기 스테이크 등 너무 낯설지 않으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음식 못지않게 유명한 건 테라스 자리인데, 식사를 하면서 밤의 블루모스크와 갈라타탑을 감상할 수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메뉴도 꽤 많다.

주소 SALT Galata Bankalar Avenue Karaköy 34420 Istanbul, Turkey
문의 +90 212 244 00 16
웹사이트 www.neolokal.com

 

터키의 간식

터키 여행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맛있는 간식들.

터키 터키여행

터키식 홍차

카페, 서점, 레스토랑, 바. 터키는 어딜 가든 물보다 흔하게 홍차를 즐길 수 있다. 하나같이 작은 호리병 형태의 잔에 담아 내온다. 뜨거운 차를 손잡이가 없는 잔에 담아 주는 이유는 천천히 대화를 하면서 차를 음미하라는 뜻이라고. 처음엔 좀 진하게 느끼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 여행이 길어질수록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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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이스탄불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길거리 간식이 구운 밤과 옥수수, 프레즐을 연상시키는 담백한 빵이다. 그중 제일은 옥수수. 먹어보지 않아도 아는 맛이라고 넘기기에는 한국식 옥수수와 제법 다른 식감과 맛을 지니고 있다. 쫀득하고 고소한 한국 옥수수와 달리 찰기가 없고 단맛이 강하다. 포인트는 겉에 뿌린 굵은 소금. 그 덕분에 단맛은 극대화되고 감칠맛까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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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타치오 커피

곱게 빻은 원두와 지나치게 진한 맛 때문에 터키 커피를 멀리하는 사람도 좋아할 만한 터키 커피가 있다. 터키 남동부 지역에서 많이 나는 피스타치오를 넣은 커피다. 기괴한 조합처럼 느껴지겠지만 진한 커피와 부드러운 우유, 고소한 피스타치오가 생각보다 괜찮은 조화를 이루는 맛이다. 우유에 미숫가루나 선식을 탄 맛과 비슷해 모닝커피로 즐기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