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화와 도자기를 연상시키는 프린트, 오래된 벽지나 식탁보 같은 고풍스러운 문양이 시몬 로샤 특유의 사랑스러운 러플 드레스 위를 수놓았다. 시몬 로샤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 나뭇가지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이웃집 문을 두드려 선물을 받던 켈트족의 렌 보이(wren-boys)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그들이 방문하는 집집마다 놓인 다양한 장식품과 인테리어를 옷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낯선 문화였지만, 현장의 프레스들은 디자이너가 이 소수민족에게 빌려온 짚 소재의 액세서리와 머리띠, 이마 한가운데 붙인 깃털 장식에 열광했다. 시몬 로샤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고유의 아이덴티티에 신선한 주제를 녹여내는 탁월한 능력을 증명해냈고, 동시에 런던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