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광장에 나무로 쇼장을 지은 루이 비통은 쇼가 끝난 후 모든 목재를 재활용할 거라고 밝히며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를 지지하는 수많은 앰배서더까지 모두 착석하자 쇼장 전면의 거대한 화면 속 여성이 노래를 시작하며 쇼의 막이 올랐다. 아르데코풍 디테일로 화려하게 장식한 룩이 가득한 이유는 이번 시즌 제스키에르가 시곗바늘을 벨에포크 시대로 돌렸기 때문. 봉긋하게 부푼 소매, 둥근 칼라 등 곡선을 이루는 실루엣, 화려한 레트로풍 패턴, 비즈와 자카드로 반짝임을 더한 텍스처까지 화려한 그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로 가득했다. 중요한 건 디자이너의 지휘에 따라 미래적인 이미지를 적절하게 접목해 생경하면서도 익숙한 컬렉션을 완성했다는 사실. 쇼 내내 애절하게 ‘It’s Okay to Cry’를 노래하던 아티스트 소피의 모습도 루이 비통이 그리는 새로운 미학을 극대화하는 데 한몫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유자재로 넘나든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시간 여행은 이번에도 성공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