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포르타 로마나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 ‘바니 미스테리오시(Bagni Misteriosi)’. 수영장 중앙엔 브랜드의 로고가, 주변 벤치에는 미쏘니 쿠션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안젤라 미쏘니는 세르주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그 둘의 스타일, 더 정확히 말하면 서로 옷을 바꿔 입던 그들에게서. 그래서 얇은 선드레스 위에 살짝 커 보이는 셔츠를 입고, 테일러드 팬츠를 입은 남자 모델은 셔츠 대신 튜닉을 입고 있었다. 어색하거나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미쏘니 특유의 프린트가 기교 없이 매치되어 되레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대망의 피날레가 시작됐다.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기후 운동에 동참하고 싶었던 안젤라는 올라퍼 엘리아손의 ‘리틀 선(Little Sun)’을 1천 개 주문했다. 리틀 선은 태양광에너지로 구동되는 작은 램프로, 하나를 구매하면 다른 램프 하나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이들에게 전달된다. 안젤라 미쏘니는 쇼 노트에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마다 그 기준은 다르겠지만 미쏘니 쇼장을 찾은 이들은 모두 행복에 젖어 쇼장을 떠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