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패션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조니 요한슨, 이번에도 19세기에 활동한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작품 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연을 모티프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 결과 코튼을 불규칙적으로 해체하고 재조합한 듯한 아이템이 속속 등장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조니 요한슨의 장기인 스타일링! 올이 풀린 듯 그런지한 박시 스웨터에 메탈 컬러 팬츠를 더하거나 긴소매 셔츠에 같은 색 오버사이즈 반소매 셔츠를 덧입고 슬릿이 들어간 플리츠스커트를 받쳐 입거나 큰 토트백과 작은 토트백을 같이 드는 등 룩 하나하나에 한 끗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이너의 세심한 의도가 깃들어 있었다. 여기에 나무 단면을 자른 듯 재미있는 선글라스며 거대한 깃털 이어링, 레이스업 디테일이 독특한 모자 등 아크네 스튜디오 특유의 위트가 가미된 액세서리까지 더해졌으니! 조니 요한슨의 진가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