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이의 쇼장 프런트로에는 전설의 펑크 뮤지션, 조지 클린턴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가 1978년 발매한 앨범의 재킷을 프린트한 티셔츠가 쇼 중간중간 모습을 드러내 그가 쇼에 참석한 이유를 추측할 수 있었다. 치토세 아베는 그의 앨범 제목처럼 대화합을 꿈꿨고, 많은 옷에 세계지도를 프린트함으로써 그 뜻을 직설적으로 전했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은 사카이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컬렉션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시즌에도 전형적인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의 옷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으니 말이다. 디자인도 그렇지만 소재 역시 다양하게 조합했다. 시스루와 코튼, 실크, 플리츠, 트위드, 크게 부풀린 프린지와 깃털 등 여러 소재가 한 벌의 옷에서 자유롭게 하모니를 이뤘으니! 모든 것을 화합하고자 한 디자이너의 의도를 뇌리에 다시 각인시킨 신스틸러는? 바로 지구본 모양의 네크리스와 클러치 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