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당일, 카일리 제너가 메이크업을 직접 하기로 한 야심 찬 계획은 취소됐지만, 컬렉션과 동시에 진행하기로 한 ‘카일리 × 발맹’ 메이크업 컬렉션은 성공리에 론칭했다. 파스텔 톤 입술과 메탈 컬러 눈매로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은 1990년대 레트로 무드에 발맹의 DNA 를 녹여내 쿨하게 재해석한 옷을 입고 우아하게 등장했다. 올리비에 루스텡은 이를 위해 1990년대를 주름잡은 팝 스타 비욘세의 ‘Crazy in Love’,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Baby One More Time’의 뮤직비디오에서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원색을 가져왔고, 피에르 발맹은 물론 피에르 가르댕까지 당대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아카이브를 곰곰이 살피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결과 모노크롬 컬러의 옵티컬 패턴과 색색의 플레어 팬츠, 직사각형 선글라스 등 갖가지 매력적인 아이템이 탄생했다. “발맹은 트렌드를 따르지 않아요. 발맹만의 코드를 창조하죠.” 백스테이지에서 올리비에 루스텡이 자신 있게 말했듯 참신하진 않았지만 어김없이 발맹만의 색이 진하게 묻어나는 매력적인 컬렉션임은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