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전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변함없이 자신의 브랜드를 계승한 남편 안드레아스 크론탈러에게 무한한 지지를 보냈다. 언제나 피날레에 함께 등장해 사랑을 과시하는 이들은 컬렉션을 통해서도 매번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 이번 시즌의 큰 주제는 ‘Rock Me Amadeus’.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아카이브에서 채집한 것이 분명한 18세기 풍 코르셋과 하트 라인 톱, 돌돌 말아 올린 고풍스러운 헤어스타일 등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배했다. 크론탈러가 영감을 받은 구름 밑에서 찍힌 핀업 사진 때문인지 튈을 쌓아 만든 거대한 모자, 자연스럽게 자른 프린지 드레스 등 꿈속에서 봤을 법한 아이템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이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건, 피날레에서 커다란 우산을 든 채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벨라 하디드. 디자이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윤리적 패션을 위한 행보는 EFI(Ethical Fashion Initiative)와 협력해 아프리카 말리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 패브릭을 사용해 이어나갔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의미 있긴 했지만, 기묘해 보인다는 혹평을 피하긴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