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트로터는 두 번째 라코스테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의 헤리티지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프랑스 테니스의 상징적인 장소인 롤랭가로의 마티유 시모네 코트에서 컬렉션을 소개한 것부터 그랬다. 테니스 자체가 주는 클래식한 매력에 감각적인 모더니스트 루이스 트로터에 대한 기대치가 더해져 쇼 시작 전부터 조금 설렜다. 먼저 니트 풀오버, 롱 드레스, 볼드한 그래픽 패턴으로 변주한 피케 셔츠, 스트링으로 볼륨을 강조한 아노락 드레스와 점퍼, 긴 길이로 우아함을 더한 플리츠스커트 등 클래식한 아이템의 재탄생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컬러 매치가 신선했다. 명도가 조금 다른 민트와 카키를 하나의 룩에 사용하거나, 낙타색과 살구색 혹은 레몬색과 버건디 컬러를 짝짓는 방식은 오직 루이스 트로터이기에 떠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조합이었다. 컬렉션의 완성도를 더한 스니커즈와 주얼리는 각각 헬렌 키컴, 알리기에리와 협업해 디자인한 것. 또 하나, 쇼가 끝난 직후 억수같이 쏟진 비 덕분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프레스의 머릿속에 행운의 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