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에 짙은 녹음이 드리웠다. 현란한 야자수 패턴을 비롯해 정글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프린트가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 여름마다 흥행하는 트로피컬 프린트지만 올해는 한층 더 선명한 색과 큼지막한 패턴으로 극도의 화려함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베르사체와 돌체 앤 가바나, 발렌티노, 펜디 등이 대표적인 예로, 정글 이미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맥시 드레스나 상하의를 세트로 스타일링하는 등 과감한 패턴의 룩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해변에서 입을 법한 롱 드레스는 물론이고 도회적인 분위기의 룩도 예외 없이 강렬한 프린트를 더해 이번 시즌만큼은 트로피컬 프린트가 휴양지 스타일에 한 정되는 트렌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보는 것만으로도 탁 트인 대자연을 연상시키니, 코로나19 여파로 휴양지로 떠날 수 없는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