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IM

워싱 강도나 기법에 따라 여러 가지 색을 띠는 데님. 이번 시즌은 이런 소재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톤의 데님 원단을 옷 한 벌에 패치워크하듯 조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와 쌍벽을 이루 는 또 하나의 트렌드는? 상의와 하의를 같은 컬러로 맞춘 스타일링. 데님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데님이라는 진리를 기억할 것. 셀린느와 샤넬, 보테가 베네타 등 데님 아이템을 선보인 대부분의 컬렉션에서 ‘데님 온 데님’을 스타일링을 제안했으니 믿을 만한 팁 아닌가!

 

WHITE SHIRTS

담백한 분위기가 최고의 미덕인 화이트 셔츠의 변화가 심상치 않 다.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닌 아이템이라는 걸 앞다투어 증명이라도 하듯 여러 버전이 쏟아져 나왔다. 깃털과 러플, 퍼프소매를 더해 쿠튀르급 셔츠의 향연을 펼친 발렌티노 컬렉션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드레스 스타일이나 퍼프소매로 우아한 아름다움을 배가한 버전부터 슬릿을 가미하거나 크롭트 형태로 완성해 쿨한 감성을 주입한 디자인까지, 화이트 셔츠의 재발견을 몸소 느껴보길.

 

SUIT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많은 여성의 옷장 속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한 수트. 수많은 변종(?) 중에서도 버뮤다팬츠와 짝을 이룬 수트의 매력이 무궁무진하다. 봄과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할 스타일이다. 따로 또 같이 입을 수 있는 높은 활용도는 기본이고, 경쾌한 분위기는 덤이다. 수트를 색다른 느낌으로 즐기고 싶다면 막스마라 런웨이를 참고해 파스텔 톤에 도전해보자. 많은 패션 인사이더에게 간택받으며 수트계의 주인공으로 떠 올랐으니까.

 

PEARL JEWELRY

주얼리 중에서도 품위 있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일품인 진주. 알알이 꿴 기본적인 스타일의 목걸이나 귀에서 달랑거리는 작은 귀고리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지만, 반전 매력을 더한 진주 주얼리도 몇 시즌째 그 인기가 고공 행진 중이다. 울퉁불퉁하고 비정형적인 조형물 같은 모양이나 여러 개 엮어 키치한 감성을 더한 디자인 등 새로운 진주 주얼리가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다. 제아무리 다른 형태를 띠더라도 앞서 언급한 품위와 단아한 이미지는 변함없다는 것이 진주의 큰 미덕이다. 어떤 룩이든 우아함을 더하고 싶다면 진주 주얼리 하나면 게임 끝이다.

 

TRENCH COAT

트렌치코트는 클래식 아이템 중 변주할 만한 요소가 가장 많은 옷이다. 갖가지 상징적인 요소가 곳곳에 배치돼 있으니 그럴밖에. 그 때문인지 과감하고 다채로운 재해석을 엿볼 수 있다. 트렌치코트의 원조 브랜드답게 가장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한 버버리를 비롯해 반씩 다른 소재로 디자인한 알투자라와 포츠 1961, 뒷부분을 길게 늘어뜨린 로에베와 마이클 코어스 등은 모두 트렌치코트라는 틀 안에서 상상력을 자유 롭게 펼쳤다.

 

TWEED

트위드 하면 재킷, 트위드 재킷 하면 샤넬이 떠오른다. 모두가 머릿속에 정확하게 떠올리는 한 가지 스타일 트위드 재킷의 반항(?)이 시작됐다. 솔직히 말해 ‘그 트위드 재킷’은 중년쯤 돼야 어울릴 아이템으로 인식되 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에 확실하게 반기를 든 건 물론 샤넬이다. 매 시즌 새롭게 정의되던 트위드 재킷이 이번 시즌 유독 젊고 발랄한 스타일로 모습을 드러냈으니! 이런 행보에 동참하듯 길거리에서 포착된 패션 피플도 너나없이 비비드 컬러로 채색한 트위드 재킷 차림이다.

 

MARY JANE

낮은 굽, 버클 장식 밴드, 반들거리는 애나멜 소재가 조화를 이룬 귀여운 메리제인 슈즈가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메리제인 슈즈는 아주 색다른 스타일로 변신한 건 아니지만, 프라다의 메탈릭한 슈즈나 마린 세르의 비비드 컬러 슈즈를 보면 알 수 있듯 소재나 컬러로 은근히 다른 분위기를 꾀했다. 소녀 취향을 드러내고 싶다면 메리제인 슈즈만 한 게 없음을 명심하자. 슈즈 컬러에 맞춰 색색의 양말과 스타킹을 스타일링하면 사랑스러움을 한 층 배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