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브라’ 운동이 여성들을 갑갑한 브래지어에서 해방시키고 있는 지금, 같은 맥락으로 이너웨어로 여겨지던 브라톱이 온전한 룩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섹스어필하다는 숙명에 얽매여 조연에 머물던 브라톱이 이번 시즌엔 그 고정관념을 깨며 위풍당당하게 주연 자리를 꿰찬 것. 브라톱을 드러내는 데 용기가 필요한 건 분명하지만, 과감한 시도로 한층 다양한 서머 룩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손뜨개로 완성해 귀여운 인상을 주는 디올과 지암바티스타 발리, 밴드 디자인으로 모던한 스타일을 제안한 어웨이크와 베르사체, 구조적인 형태가 인상적인 톰 포드, 지방시 등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인 셀 수 없이 많은 브라톱이 두 눈을 현혹한다. 브라톱은 더 이상 감출 필요 없는, 여성 스스로 즐기는 아이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트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