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세르는 팬데믹에 빠진 세계를
위로하기 위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마스크를 제작하는 등 유독 환경에
관심이 많다. 지난 시즌 기후변화에서
살아남은 인류를 주제로 컬렉션을 펼친
그녀는 이번 시즌 프랭크 허버트의
공상과학소설 <듄(Dune)>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결과 크고 작은
도마뱀 프린트가 빼곡히 자리 잡은
보디수트, 팔레스타인의 전통 터번
카피예를 본뜬 헤드피스, 아워글라스
실루엣 코트 등 다양한 룩이 탄생했다.
물론 크리스털, 하운드투스 체크 등으로
장식한 마스크와 곳곳에 부착한 미니
무아레 백, 헴라인에 깃털 프린지를
단 코트 등 다소 심도 깊은 주제에
위트를 더할 만한 요소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기대해도 좋아요.” 마린 세르는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런웨이에 등장시켰다.
아들을 목말 태운 채 씩씩하게 걷는 모델
안로르 너츠의 모습을 보라.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