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은 유지한 채 로맨틱한 룩을 즐기고
싶은데, 거추장스러운 건 질색이라면
셀프포트레이트로 향하면 된다.
별다른 액세서리를 더하지 않아도
드레스 한 벌로 충분히 존재감 있는
스타일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이번에도
‘드레스 장인’답게 각종 사랑스러운
요소를 모아 아름다운 드레스를
창조했고, 실크와 레이스처럼 여린
소재에 특화된 브랜드라는 점을 공고히
했다. 브라톱처럼 보이는 커다란 리본
장식, 주얼 스트랩, 꽃 모티프 단추
등 아기자기한 요소로 재미를 더한
드레스들을 놓치지 말 것. 개인적으로는
번쩍이는 PVC 코트와 스커트,
아주 얇은 인조가죽을 마치 실크처럼
주름 잡아 디자인한 드레스에서
셀프포트레이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 것 같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몇 벌을 제외하고는 몇 년 전 선보인
컬렉션이라고 해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정체된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시즌 컨셉트를 조금
더 분명하게 설정해야 새로운 고객의
마음을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