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셔츠, 날렵한 시가렛 팬츠에 스니커즈 등 베이식한 아이템을 적절하게 매치하는 스타일링이 바로 2020년 버전의 모던 시크. 뷰티도 마찬가지다. 세련미에 목마른 우리에게 화답하듯 2020 S/S 뷰티 트렌드는 자연스럽고 싱그럽다.

2020년 글로우 트렌드는 입체적이고 고급스러운 광택에 중점을 두는 듀이 스킨과 함께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광택을 발산하는 입술에 주목한다. 립, 일명 글라스 립이라 불리는 물에 살짝 젖은 듯 맑고 촉촉한 입술이다. 단, 무겁고 끈적한 질감의 글로시 립이 아니라 본연의 혈색을 살린 듯 자연스러운 색과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광택을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립 메이크업을 볼 수 있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카는 주근깨가 드러나는 말간 피부와 딸기를 베어 문 듯한 입술로 소녀 같은 경쾌한 무드를 연출했고 보테가 베네타, 끌로에,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모델들은 그을린 듯 건강하고 촉촉한 피부와 코럴 계열의 글라스 립으로 등장했다. 저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래스는 촉촉한 립스틱을 베이스로 바른 뒤 투명한 립글로스를 덧발라 유리알 광택을 입은 입술을 선보이며 강렬한 레드 컬러로도 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초보자라면 촉촉한 밤 타입 립스틱이나 크림처럼 부드럽고 끈적이지 않는 제형의 코럴, 브릭 컬러 립글로스로 마치 거울을 보지 않고 쓱쓱 바른 듯 자연스럽게 연출해볼 것. 올봄엔 굳이 풀 메이크업을 할 이유가 없다. 물을 머금은 듯 맑고 투명한 립으로 생기 넘치는 메이크업을 하면 충분하다.

헤라 센슈얼 스파이시 누드 글로스. #422 란제리, 5g, 3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