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옥희(58세) 긍정적인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어머니.

김윤지(33세) 가수,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라는 수식어에 연기자의 타이틀을 더해가고 있는 딸.

예뻐지는 작은 습관, 강옥희+김윤지 모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딸 김윤지. 그리고 30대 딸을 뒀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젊음과 미모를 간직한 어머니 강옥희. 두 사람은 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질 만큼 시원한 미소와 매사 즐겁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꼭 닮았다. “엄마에게 배운 게 아주 많아요. 낙천적인 성격부터 강인한 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까지 모두 영향을 받았거든요. 소소한 뷰티 케어 습관은 말할 것도 없고요.”

김윤지의 건강관리 비결 중 하나는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인데, 이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조언을 따르며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이다. 그가 중요한 일을 앞두면 꼭 하는 독특한 마사지 비법 역시 어머니의 노하우를 배웠다. “오래전 엄마랑 친한 테라피스트가 꾸덕꾸덕한 재생 밤으로 마사지를 하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귀띔해주셨대요. 이 말을 들은 엄마가 재생 밤에 비타민 E 오일을 섞어 마사지해봤는데, 다음 날 피부가 한결 예뻐 보이고 화장도 잘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날부터 지금까지 엄마는 중요한 일을 앞두면 꼭 이 마사지를 하세요.” 어린 시절부터 이런 어머니를 보고 자란 김윤지 역시 피부가 생기를 잃었다 싶으면 재생 밤에 비타민 E 오일을 섞어 마사지하곤 한다. 그럼 피부가 한결 촉촉하고 건강해지는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김윤지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신이 빚은 듯 완벽한 몸매인데, 이를 가능하게 해준 운동을 생활 습관으로 만들어준 사람 역시 어머니다. “윤지가 다섯 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는데, 곧 잘 따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곱 살 되던 해에는 당시 입학 경쟁률이 치열했던 스포츠 유치원에 보내려고 남편과 함께 그 앞에서 밤새 줄을 서기도 했어요. 아이가 다양한 운동을 해보면서 얼마나 즐거워하던지. 그때부터 운동에 흥미를 느낀 것 같아요. 저도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쿠아로빅이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모녀는 요즘도 종종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 함께 운동한다. “엄마랑 같이 필드에 나가고 싶어요. 엄마가 골프를 좋아하시는데, 지난해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시고 회복 중이라 한동안 같이 필드에 나간 적이 없거든요. 엄마가 얼른 건강해지셔서 같이 야외에 나가 운동했으면 좋겠어요.” 김윤지가 어머니와 함께 하고 싶은 일 역시 운동이다.

촬영 중간중간 서로의 모습을 모니터링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듯한 두 사람에게 서로 처음 선물한 게 무언지 기억하느냐고 물어봤다. “고등학생 때 용돈을 모아 향수를 사드렸어요.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선늘 좋은 향기가 났거든요. 그래서 엄마 선물로 큰 고민 없이 향수를 선택했어요.” “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고등학교에 다니던 윤지가 메이크업에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백화점에 가서 10대들을 위해 나온 아이섀도와 립글로스를 사줬어요. 요즘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메이크업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오히려 그때 더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함께 쌓은 추억을 회상하며환하게 웃는 모녀에게서 건강한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김민휘(60세) 벌써 20여년 째 하이앤드 주얼리와 전통 장신구를 만들고 있는 아티스트.

정재인(34세) 어머니와 함께 고품격 수공예 주얼리 브랜드 민휘아트주얼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손끝까지 놓치지 않는 세심함, 김민휘+정재인 모녀

정재인 대표가 이끄는 민휘아트주얼리는 분야와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디자인의 주얼리를 선보인다. 브랜드명은 어머니 김민휘의 이름을 따 지었다. 하이엔드 주얼리와 전통 장신구를 만들어온 어머니의 노하우에 딸의 모던한 감각을 더해 완성한 독창적인 주얼리들은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에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촬영 현장에도 직접 디자인한 작품을 착용하고 온 모녀.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주얼리를 보다 보니, 수공예 작업이 많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매끈한 손이 눈에 띈다. “깨끗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손을 엄청 자주 씻어요. 소독제도 많이 쓰고요. 그러다 보니 손이 쉽게 거칠어져서 핸드크림을 꼭 바릅니다.” 영양이 풍부한 핸드크림을 수시로 발라 손끝까지 촉촉하고 깔끔하게 관리하는 정재인 대표의 습관은 어머니를 보며 배운 것. 좋은 습관은 대를 이으며 더 진화해 딸은 자외선 차단 효과를 갖춘 제품을 고르는 안목까지 갖췄다. 주얼리를 밝은 곳에서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늘 조명을 켠 상태로 작업하는데, 조명에도 자외선이 들어 있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는 자외선 차단도 잊지 않고 챙긴다. 이렇게 손끝까지 꼼꼼하게 관리하는 습관은 작은 부분도 잊지 않고 공을 들이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메이크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이 보기 좋잖아요. 그래서 재인이한테 처음 사준 화장품도 립글로스였어요. 각질이 일어난 입술은 보기 싫으니까요.”

어머니 김민휘가 신경 쓰는 부분은 또 있다. 피부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그때그때 잘 회복시키는 것. 영화나 드라마의 빠듯한 촬영 스케줄에 맞추다 보면 밤샘 작업을 할 때도 많아 약건성 피부가 다소 민감해지기도 하는데, 이럴 때면 꼭 스파나 피부과를 찾아 피부를 푹 쉬게 해준다. 피부 재생에 중요한 나이트 케어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충분히 클렌징한 뒤 피부에 잘 맞는 밤 전용 에센스를 꼼꼼히 바르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페이스 오일도 챙겨 바른다. 딸 정재인의 피부 관리 비법은 크림을 레이어링하는 것. 수분 크림과 영양이 풍부한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 덧바르는 방법이 피부에 잘 맞는 것 같다고 귀띔한다. 조금 피곤한 느낌이 들거나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면 혈자리를 누르거나 가볍게 압력을 가하며 마사지하듯 크림을 발라 지친 피부를 다독여준다.

“제 일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딸이 참 자랑스러워요. 주얼리 만드는 일도 열심히 하지만, 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현명한 아이랍니다. 그래서 주변에 좋은 사람이 참 많아요. 딸이 앞으로도 행복하게 작업하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주얼리를 만드신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어요. 그런데 지금도 처음과 같은 열정을 갖고 작업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에요. 저도 엄마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할 거예요.” 같은 길을 걷는 선후배로서 서로에게 덕담을 잊지 않는 모녀는 두 사람이 만드는 주얼리처럼 빛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꼼꼼한 클렌징과 간단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스킨케어. 제가 딸 태희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뷰티팁이예요.”

이지선(38세) 2007년 미스코리아 진, 패션 디자이너이자 리틀스텔라와 OZOC의 대표.

이태희(7세) 사진 찍기와 춤추고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애교쟁이.

패션과 뷰티에 대한 남다른 열정, 이지선+이태희 모녀

미스코리아 출신 디자이너이자 리틀스텔라와 오조크(OZOC) 대표인 동시에 엄마이기도 한 이지선. 그의 딸 태희는 언제 어디서나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 사랑스러운 분신이다. 이지선이 아이 옷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론칭한 것도 딸 태희 덕분. “태희의 영어 이름이 스텔라예요. 태희에게 예쁜 옷을 사주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아동복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그게 어느덧 30여 개의 매장을 갖춘 큰 브랜드로 성장했네요.” 브랜드의 뮤즈로 리틀스테라 룩 북 촬영에 모델로 참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까. 새초롬해 보이던 태희는 촬영을 시작하자 오래 지나지 않아 미스코리아 엄마 못지않은 포스로 스태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패셔너블한 모녀의 닮은 점은 또 있다. 두 사람 모두 뷰티에 관심이 많다는 점. 2007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인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될 만큼 미모가 빼어난 이지선은 20대 시절 왕성한 호기심으로 좋다는 화장품은 다 써보고 헤어스타일도 끊임없이 바꿨다. 효과가 좋다는 피
부과 시술도 많이 받아본 것이 사실이다. 그 영향인지 30대 중반 이후 피부가 무척 예민해졌다. “피부가 워낙 건조한데, 과한 영양 성분이나 시술이 건조한 피부를 더 예민하게 만든 것 같아요. 트러블도 잘 생기는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피부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꼭 필요한 제품만 쓰면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데 집중하는 거죠.” 스킨케어 루틴이 이렇게 간략해진 데는 태희의 영향도 컸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시간이 넉넉지 않아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필수적인 루틴만 챙기게 된 것. 스페셜 케어로는 시트 마스크 팩을 주로 하는데, 밀착력이 떨어지는 부직포 형태의 제품이 불편해 최근에는 하이드로겔 타입의 제품을 즐겨 쓴다. 얼굴에 잘 밀착해 태희와 장난치며 많이 움직여도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복잡한 스킨케어 단계를 간소화하고, 피부에 꼭 맞는 제품을 골라 쓴 이후 피부가 조금씩 자생력을 키워가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엄마의 영향을 받아 태희 역시 뷰티에 관심이 많다. 립스틱은 물론 아이섀도와 네일 에나멜까지 다 써보고 싶어 하는 딸이 귀여워 직접 발라주기도 한다는 이지선은 영락없는 딸 바보다.

이렇게 뷰티에 관심이 많은 엄마가 딸에게 물려주고 싶은 습관은 무엇일까? 그는 꼼꼼한 딥 클렌징을 꼽는다. “저 역시 매일 클렌징에 집중해요. 오일-폼-닦아내는 토너의 세 단계로 클렌징을 하는데, 놓치고 지나치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신경 써서 씻어내요. 그럼 피부가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이런 습관을 태희도 꼭 가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피부에 자극을 주는 미세먼지도 더욱 심해질 테니까요.” 미스코리아 시절 엄마 사진을 보며 너무 예쁘다고, 엄마가 참 좋다고 수줍게 말하는 태희. 그런 딸에게 쉴 새 없이 뽀뽀를 하며 애정을 숨기지 않는 이지선. 두 사람 주변에는 사랑스러운 핑크빛 기운이 가득했다.

 

서선원(67세) 끝없는 열정으로, 벌써 3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프로 플로리스트.

김다정(41세) 패션 VMD로 일하다 지금은 꽃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작업을 하는 데코레이터.

철칙이 된 세안, 서선원+김다정 모녀

30여 년 경력의 베테랑 플로리스트 서선원과 패션 VMD로 일하다가 지금은 어머니와 함께 플라워 디스플레이 작업을 하는 데커레이터 김다정. 같이 살고, 함께 일하는 두 사람은 24시간 내내 붙어 다닐 만큼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다. 새벽에 문을 여는 꽃 시장의 시간에 맞춰 다소 불규칙한 플로리스트의 삶을 살면서도 두 사람의 피부는 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에 흔한 미용 시술조차 한 적 없고, 유난스레 관리하지도 않는다는 두 사람의 피부가 이토록 생기 있고 탐스러운 비결은 무엇일까?

“엄마나 저나 별다른 피부 관리 비법이 없어요. 비싼 화장품을 쓰지도 않고 마사지를 자주 받는 것도 아니거든요. 남들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세안에 신경 쓰는 정도예요. 사실 이게 특별한 일은 아니죠. 누구나 아침에 눈뜨면 하고 자기 전에도 하는 게 세안이니까요. 다만 엄마는 그걸 철칙으로 삼고 하루도 빼놓지 않으셨어요. 제게도 늘 세안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김다정은 일을 마친 뒤 집에 돌아와 아이를 재우며 같이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잠든 그를 깨워 세안하게 하는 것은 늘 어머니의 몫이다. 몸이 피곤할 때는 조금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피부를 건강하게 지켜준 비법인 것 같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잠든 딸을 보면 그냥 두고 싶기도 하지만, 꼭 깨워서 클렌징을 하게 해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니까요. 소중한 것을 잃기 전에 알아서 관리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어머니의 잔소리에는 딸을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 있다.패션과 뷰티 업계에 종사하는 지인이 많은 김다정은 화장품을 종종 선물 받는데, 일을 하며 피부가 조금 예민해진 탓에 쓸 수 없는 것도 많다. 그런데 피부가 건강한 엄마는 어떤 화장품을 써도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 않아 부럽다고 한다. 세안 외에 또 다른 피부 관리 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숙면을 꼽았다. 특히 소위 ‘머리만 대면 자는 스타일’이라 스케줄에 여유가 생길 때마다 충분히 자며 휴식하는데, 이 습관이 피부 재생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귀띔한다.

두 사람이 함께 촬영하는 시간. 잡지 촬영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전혀 어색해하지 않고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단시간에 촬영을 마쳤다. 두 사람이 이토록 카메라에 익숙한 건 매일 함께 작업하며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때문이다. 김다정의 인스타그램에는 어머니가 찍어준 꽃과 딸의 모습이 가득하다. “일에 대한 엄마의 열정은 참 대단해요. 아무리 작은 작업이라도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완벽하게 마무리하시죠. 집에서 늘어져 있는 건 엄마 성격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도 잘하는 딸이 대견해요. 저와 함께 꽃을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했지만, 꽃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아티스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삶과 일에서 서로에게 믿음직한 멘토이자 조력자가 되어주는 두 사람. 일에 대한 한없는 열정과 철저한 뷰티 케어가 두 사람을 한층 빛나게 하고 있었다.

 

“엄마는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까지 화장품에 저보다 관심이 많으세요. 그런 엄마를 보며 자란 덕분인지 늘 외모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는 게 제게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것 같아요.”

정연선(64세) 친정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뷰티 유전자를 두 딸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준 어머니.

이하은(38세) 어머니를 닮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게 일상이 된 포레피부과 대표 원장.

원조 코덕과 피부 전문가, 정연선+이하은 모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피부에 관한 지식을 널리 알리고 있는 포레 피부과 대표원장 이하은. 그가 피부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어머니 정연선의 역할이 컸다. “워낙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잡지나 TV를 열심히 봤는데, 특히 <향장>은 한자 이름으로 발간되던 시절부터 챙겨 읽었죠. 친정어머니가 피부에 관심이 많으셔서 아모레퍼시픽 카운슬러들이 종종 집에 왔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가 더 반갑네요.” 어린 시절부터 화장품을 좋아했다는 ‘원조 코덕’ 정연선은 <향장>의 오래된 팬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비싸고 좋은 화장품을 많이 써봤다는 정연선이 절대 잊지 않고 반드시 바르는 것이 자외선 차단제. 자외선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에도 자외선이 노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알고 벌써 수십 년째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선크림을 바르고 있다고 한다. 온종일 집 안에 있는 날에도 챙겨 바를 정도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란 이하은과 여동생 역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습관이 됐다. 두 자매가 어린 시절부터 꾸미고 모양내기 좋아한 것도 멋쟁이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집에서도 늘 옷을 갖춰 입고 매일 메이크업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 법. 최근 볼이 처지고 주름과 색소침착이 나타나기 시작한 어머니를 위해 딸 이하은은 틈날 때마다 자신의 병원으로 모셔 시술해드린다. “주기적으로 보톡스를 시술해 주름을 완화하고, 슈링크나 고주파 시술로 탄력을 더해요. 잡티가 도드라지면 레이저 토닝 시술을 하고요. 다행히 피부가 건강하셔서 새로운 기기를 도입할 때마다 가장 먼저 시술해드리죠.” 피부가 무던한 어머니와 달리 이하은의 피부는 민감성. 그래서 좋은 제품을 여러 가지 바르기보다는 보습 제품 위주로 미니멀하게 스킨케어를 한다.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오랜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제품을 꾸준히 바르고 있다고 한다. 피부과를 운영하다 보니 아무래도 화장품을 선물 받을 때가 많은데, 본인의 피부에 맞지 않는 제품은 늘 어머니 차지다.

“외할머니에게 선물 받은 설화수 화장품을 쓰시던 엄마 모습이 기억나요. 집에서 천연 팩을 직접 만들어 쓰시던 모습도 생각나고요.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까지 화장품에 저보다 관심이 많으세요. 그런 엄마를 보며 자란 덕분인지 늘 외모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는 게 제게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것 같아요.” 좋은 습관을 물려주고, 평생의 직업을 선택하는 데 영감을 준 어머니 정연선. 그리고 어머니를 닮아 피부과 의사의 길을 걸으며 뷰티 노하우를 전파하는 딸 이하은. 행복한 사람의 얼굴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은 없다고 말하는 모녀는 함께하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