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NKET & CAPE

올가을 트렌드의 최전선에 등장한 아우터는? 바로 케이프와 블랭킷 코트다. 발망과 프로엔자 스쿨러에서 선보인 전신을 포근하게 감싸는 블랭킷 코트 하나만 있으면 쉽게 우아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블랭킷을 드레스의 디테일로 활용한 지방시나 원피스와 동일한 소재의 머플러를 이불처럼 둘둘 말아 연출한 질샌더의 스타일링 감각 역시 눈여겨보길. 다양한 길이와 소재로 변형된 케이프 코트 역시 이번 시즌 장만하면 좋은 아우터 중 하나다. 귀여운 느낌을 좋아한다면 파코 라반 쇼에 등장한 코쿤 실루엣 케이프 코트를, 성숙한 느낌을 원한다면 셀린느와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뉴트럴 컬러 롱 케이프를 추천한다.

 

FRINGE FEVER

걸을 때마다 기분 좋게 살랑거리는 프린지에 매료될 계절이다. 옷부터 액세서리까지 폭넓은 아이템에 기다란 프린지를 달아 드라마틱한 효과를 연출한 브랜드가 유독 많았던 것. 동시대 여인들의 로망을 감각적으로 구현할 줄 아는 보테가 베네타의 다니엘리, 질샌더의 스타 디자이너 듀오 루크 & 루시 마이어가 하나같이 이 프린지를 메인 디테일로 선택했으니! 믿음이 가지 않는가.

 

NEW SHOULDERS

풍선처럼 부풀리거나 끝을 찔릴 듯 뾰족하게 디자인한 어깨선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발렌시아가는 탑처럼 극도로 끌어올린 ‘파고다 숄더’ 룩을 대거 선보였고, 릭 오웬스 역시 특유의 실험 정신을 한껏 발휘해 독창적인 방식으로 한껏 솟은 어깨 패드를 자랑했다. 소매의 곡선을 강조해 독특한 실루엣을 이룬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어깨 바로 밑부터 둥글게 부풀린 소매를 앞세워 기품 있는 컬렉션을 선보인 펜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공주님을 연상시킬 만큼 로맨틱한 퍼프소매로 여심을 올랑거리게 한 레지나 표, 소매 전체에 커다란 러플을 단 알렉산더 맥퀸 등이 대표적이다.

 

GOOD GLOVES

베이식한 수트나 드레스에 다양한 색과 소재의 장갑으로 포인트를 준 룩이 런웨이에 대거 쏟아졌다. 우아한 블랙 시퀸 가운에 볼드한 주얼리와 긴 화이트 장갑을 매치한 마크 제이콥스 쇼의 벨라 하디드를 보라. 장갑의 진가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ALL FETISHISM

페티시즘을 자극할 만큼 관능적인 두 가지 요소가 눈길을 끌었다. 가슴을 겨우 가릴 만큼 아찔한 브라톱과 가죽 코르셋 액세서리가 그 주인공.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듯한 트렌드지만 베이식한 티셔츠나 원피스 위에 포인트로 매치하면 꽤 쿨해 보이니 도전해보길.

 

CHECK THE CHECK

단정한 프레피 룩을 상징하는 체크 패턴이 디자이너들의 런웨이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건축적인 실루엣의 체크 셔츠 원피스를 선보인 빅토리아 베컴, 다양한 체크 아이템을 뒤섞어 위트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톰 브라운, 플래드 체크 투피스로 1970년대 풍 레트로 무드를 관능적으로 드러낸 미우미우 등이 대표적이다.

 

SHAGGY FUR & SHINY LEATHER

삽살개를 연상시킬 만큼 복슬복슬한 섀기 퍼와 광택이 차르르 도는 가죽. 이 두 가지가 2020 F/W 시즌 가장 트렌디한 소재로 떠올랐다. 둘 다 존재 자체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니 이 소재의 옷을 입을 땐 뉴트럴 톤의 베이식한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HEAVY METAL

지난 시즌에 이어 볼드한 체인 디테일이 강세다. 다양한 모양의 메탈 체인도 쿨하지만, 알록달록한 색채의 플라스틱 체인 스트랩을 단 MSGM의 원색 가방도 예쁘기 그지없다.

 

REAL ROMANTICISM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충격에 빠진 때문인지 로맨틱한 요소가 주를 이뤘다. 그 결과 다소 유치한 디테일로 치부되던 리본이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캣워크에 등장해 호평받았다. 깜찍한 벨벳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톰 포드의 이브닝드레스도 감각적이지만 커다란 크리스털 리본을 네크라인에 단 크리스토퍼 케인의 벨벳 드레스 또한 인상적이다. 리본에 이어 다채롭게 변주된 러플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현대적인 실루엣의 블랙 시스루 셔츠 소매에 러플을 쫑쫑 장식해 의외의 분위기를 연출한 막스마라, 원피스 밑단을 과감하게 부풀려 러플을 단 루이 비통 컬렉션을 눈여겨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