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ISH SUIT

중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시크한 향수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어깨부터 허리까지 건축적인 라인을 이루는 테일러드 재킷이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클래식한 코트 등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파워 슈트에 완전히 매료된 듯하다.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던 박시한 실루엣이나 아방가르드한 디테일을 내세운 슈트 대신 피티 워모(Pitti UOMO)에서 볼 법한 클래식 슈트가 런웨이 곳곳을 점령했으니 말이다. 이런 매니시한 룩과 어울리는 향은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젠더리스 퍼퓸. 구딸 파리의 오 드 무슈는 민트와 베르가모트, 만다린의 청량한 시트러스 향과 제라늄, 파촐리, 샌들우드의 조합으로 은은한 잔향이 매력적이다.

SPARKLING GLAM

고혹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의 향수

여심을 자극하는 화려한 패션 판타지가 런웨이에 펼쳐졌다. 귀 밑까지 늘어진 구찌의 헤어피스, 반짝이는 크리스털 비즈로 뒤덮인 미우미우의 슬립 드레스와 1920년대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샤넬과 JW 앤더슨의 프린지 드레스, 몸을 타고 유려하게 흐르는 셀린느의 우아한 스팽글 이브닝드레스까지 극도의 화려함과 우아함으로 무장한 클래식 글램 룩이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스타일에는 고혹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을 자아내는 머스크 베이스 향수가 어울린다. 열정과 열의를 뜻하는 지일(zea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파우더리한 머스크 베이스에 그린, 플로럴 계열의 향을 조합해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의 삶을 표현한 헤라의 지일. 맥박이 뛰는 것이 느껴지는 귀 뒤와 손목에 소량을 바르면 은은한 잔향을 느낄 수 있다.

70’S MIDISKIRT:

여성스러운 플로럴 계열의 향수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길이의 미디스커트가 다양한 소재로 무장하고 다시 트렌드로 떠올랐다. 셔츠나 블라우스, 낙낙한 니트 스웨터와 짝을 이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 구찌나 에르메스, 이자벨 마랑부터 스커트에 슬릿을 더해 한 끗 차이를 시도한 디올과 끌로에, 체크무늬 케이프를 매치한 셀린느까지 1970년대 프렌치 부르주아의 진수를 보여주는 룩이 쏟아졌다. 아이리스, 로즈, 라즈베리와 파우더리한 향이 어우러져 매혹적이면서도 따듯한 느낌을 주는 에뚜왈 뒨 뉘는 A라인 또는 H라인 스커트의 부드러운 실루엣과 여성미를 극대화해주는 플로럴 계열의 향수. 스커트 끝자락에 살짝 뿌려 걸어 다닐 때마다 향이 은은하게 퍼지게 해도 매력적이다.

BIG FUR

따스한 느낌이 포근하게 감싸는 향수

추운 겨울에 진가를 발휘하는 시어링 코트가 이번 시즌엔 한층 더 크고 풍성한 실루엣으로 돌아올 전망. 커다란 숄칼라가 달린 셀린느와 스텔라 매카트니의 큼지막한 모피 코트 등 한층 다양한 디자인으로 진화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인기를 구가한 테디베어 코트와 다른 점은 시어링의 질감을 좀 더 풍성하게 살렸다는 것. 코트를 걸치기 전, 포근한 모피의 느낌을 한층 더 살려주는 바디 퍼퓸을 뿌려 따듯한 기운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불쾌한 체취는 없애고 향긋한 향을 남기는 바디 퍼퓸, 프라도어의 퍼스웨이드 바디 오 드 퍼퓸 06은 부드러운 캐시미어와 재스민, 백합이 만나 살에 닿으면 은은한 파우더 향이 감돈다. 목뒤나 쇄골, 정강이에 가볍게 바르면 산뜻하고 부드러운 잔향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