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실루엣의 변화가 없는, 마치 기둥 같은 칼럼 드레스가 뉴 미니멀리즘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주목해야 할 건 섹슈얼하고 파워풀한 이미지를 내기 위해 짧거나 타이트하게 디자인하거나 디테일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네크라인부터 발끝까지 쭉 뻗은 미니멀한 실루엣만으로도 충분히 관능적이면서도 우아하고 강렬한 분위기를 풍기니 말이다. 여러 런웨이에 등장한 칼럼 드레스의 실루엣이 복사해서 붙인 것처럼 똑같은데도 소재를 달리해 저마다 다른 느낌을 살린 점도 인상적이다. 이런저런 장식 없이도 강렬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흥미로운 드레스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