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혼자만 알고 싶고, 보고 싶은 사물과 마주할 때가 있다. 얼마나 그게 이기적이고 사사로운 마음인지. 여하튼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작품들을 처음 목도했을 때가 그랬고, 이후 그의 작품 사진들을 꽤 오랫동안 수집하며 애정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파리 아뜰리에에서 이 거대한 작품들을 실제로 마주했을 땐, 온 마음에 찾아온 평온 속에 조용히 숨죽였다. 콘스탄틴 브랑쿠시(1876년~1957년)는 파리에서 활동한 루마니아 출신의 조각가다. 추상적이기도 하고, 민속적이기도 한 그의 작품들은 단순과 상징의 미학을 그만의 세계로 아름답게 구현한다. 에디터에게 단순함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묻는다면, 주저없이 브랑쿠시라고 답할 것이다. 단단하고 단순한, 또 조용한 것들이 지닌 힘을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