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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일단 집은 평소처럼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두되, 트리나 리스, 갈런드 사이에 살짝 섹시 아이템을 숨겨두는 거다. 트리 오너먼트 사이에는 달걀처럼 생긴 바이브레이터인 미니 로터를 달아두고, 트리 아래 선물 상자들 안에는 레이스 가면이랑 섹스 플레이용 채찍을, 벽에 걸어두는 큼직한 산타 양말 속에는 플레이보이 모델이 신을 것 같은 털 장식 뮬을 넣어둔다. 양말 옆에 무심한 듯 시크하게 블랙 실크 스타킹과 가터벨트를 같이 걸어두면 데커레이션은 끝. 남은 건 트리 조명만 켜둔 채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하나씩 선물을 풀어보는 일뿐. 분위기는 자연스레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 것이다. 아, 배경음악은 살짝 촌스러운 감성이 느껴지는 곡이 좋겠다. 왬(Wham)의 ‘Last Christmas’가 제격. M, 인테리어 디자이너(32세)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크리스마스이브,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고 있는데 선물 보따리를 짊어진 산타가 스윽 나타난다. 몰래 머리맡에 선물을 두고 떠나려는 산타를 자다 깨서 발견한 나. 깨워서 미안하다며 빨간 모자를 벗는 산타클로스는 알고 보니 훈훈한 외모의 청년 산타! 견습생이라 일 처리가 서툴다며 거듭 사과를 하던 그는 순간 살이 훤히 비치는 레이스 잠옷만 입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더욱 당황해서 자리를 뜨려 하고, 나는 그런 젊은 산타를 저지하며 라면 먹고 가시라며 추파를 던지는데…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계획하다 산타 코스튬을 한 남자친구와 이런 상황을 설정하고 즐기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물론 그는 번호키를 누르고 당당히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며, 레이스 잠옷 차림의 나를 발견하고 당황하긴커녕 회심의 미소를 날릴 테지만. O, 회사원(29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나는 마치 결혼식 광경을 상상하듯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섹스 판타지가 있다. 일단 내 크리스마스 섹스에는 숲 속 별장이 필요하다. 잔잔한 크리스마스 전구로 장식한 창 밖으로는 펑펑 내리는 흰 눈이 빽빽한 삼나무 위에 소복하게 쌓이고, 그걸 보면서 마시멜로를 띄운 코코아를 마시고 있는데, 어느새 남자친구가 내 등 뒤로 슬쩍 다가와 백허그를 한다. 한 1분쯤 다정하게 같이 창밖을 구경하던 중, 은근슬쩍 엉덩이로 내려오는 그의 ‘나쁜 손’을 느낀 내가 등을 돌려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키스를 하면서 섹스가 시작된다. 섹스가 끝나면 나는 맨몸에 ‘블랭킷’을 두르고(꼭 섬유유연제 광고에 나오는 것과 같은 보드라운 담요여야 한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는 벽난로 불 앞의 안락의자에 앉아서 ‘O Holy Night’을 듣다 스르르 잠이 든다. 아, 배경음악은 ‘Silent Night’이어도 괜찮다. 잠시 후 남자친구가 잠든 나를 슬쩍 들어서 침대에 눕혀주고, 눈을 떴을 때는 아침인 거다. 크으. 에어비앤비에서 유럽 별장이라도 한 군데 예약해서 남자친구와 꼭 시도해보고 싶다. P, 에디터(28세)

Feliz Navidad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남미의 브라질이나 칠레 같은 나라로 여행을 가서 맥주를 얼큰하게 마신 뒤 산타 모자에 민소매 티를 입은, 잔근육이 반짝이고 눈이 매력적인 남미 남자와 라틴 리듬에 맞춰 끈적하게 춤판을 벌이는 진한 성탄절을 보내고 싶다. 그러다가 그와 얼레리 꼴레리 하게 되는 화끈한 크리스마스이브. 생각해보니 이국땅에서 외간 남자와 보내는 하룻밤이라니 약간 위험한 판타지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남미 쪽으로 발령을 받은 해외영업팀 남자를 현지에서 우연히 만나는 대체 시나리오도 괜찮다. 어찌 되었든 산타 할아버지가 비행기표만 주신다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L, 일러스트레이터(27세)

님을 봐야 별을 따지요…

긴말 필요 없다. 산타 할아버지, 크리스마스에 남자 하나 선물해주실 수 없나요? K, 대학원생(27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