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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NNICK GOUTAL

로즈 폼퐁 샴페인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스파클링함과 뒤이어 올라오는 향긋한 달콤함을 표현한 프레시 플로럴 계열의 장미 향수. 톡 쏘는 핑크페퍼와 산뜻한 블랙커런트의 향으로 시작해 피어니와 불가리안 로즈의 센슈얼한 향으로 이어지다 화이트 머스크의 파우더리한 향으로 마무리된다. 100ml, 19만8천원대.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어 왠지 기운을 내고 싶을 때나 따스한 봄날 낮에 뿌리고 싶다. 첫 느낌은 달콤하고 경쾌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이 들면서 기분 좋은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플로리스트 유승재(헬레나 플라워 대표)

 

2 DIPTYQUE 

오 데 썽 싱그러운 비터 오렌지 나무에서 얻은 오렌지 꽃과 열매, 나무의 향을 감각적으로 조합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향을 발한다. 1960년대에 시작된 옵티컬 아트에서 영감을 받은 아티스틱한 디자인의 보틀에 담겨 소장가치를 더한다. 100ml, 17만5천원.

“톡 쏘는 시트러스 향과 은근히 달콤한 향이 조화를 이루어 옷깃에 뿌리기보다는 보디로션과 섞어 몸에 바르면 좋을 것 같은 향수다. 비터 오렌지 나무의 모든 요소를 담은 향수라 향을 맡는 내내 봄날의 싱그러운 공기를 느낄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

3 ATKINSONS 

자스민 인 탠저린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머금은 인디언 플라워와 1800년대 영국 상류층이 즐겨 먹던 탄제린의 스파클링한 과즙이 재스민의 우아한 향과 어우러져 고상한 풍미를 자아낸다. 사랑과 열정을 의미하는 재스민 꽃잎의 온기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품격 있는 향수. 100ml, 21만8천원.

“ 영국 상류층 여인들이 봄날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이 상상된다.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그녀들의 따스한 봄날의 한때. 플로럴과 시트러스 향조가 이토록 고급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니!” 뷰티 에디터 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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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VLGARI 

레젬메 임페리얼리 데지리아 극동아시아를 상징하는 보석 제이드에 대한 헌사의 의미로 탄생한, 컬러풀 젬스톤의 대가 불가리의 정신이 담긴 컬렉션이다. 레젬메 컬렉션에는 아시아의 꽃인 매그놀리아가 사용되었다. 매그놀리아의 화이트, 핑크, 그린 꽃잎은 각 컬렉션의 제이드를 떠올리게 한다. 그중 데지리아는 봄을 맞아 온갖 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중국 황실 정원의 분위기를 고혹적인 플로럴 오 드 퍼퓸에 담아냈다. 100ml, 46만6천원.

“ 장미 꽃잎 앱솔루트와 머스키 베이스의 조화가 고급스럽고 아름답다. 여유 있는 삶을 누리고 몸에서 깨끗하고 좋은 향기를 풍기고 싶을 때 생각날 만한 향이다. 우아한 품격을 지닌 여성이 풍길 듯한 부드러운 플로럴 계열의 살냄새랄까.” 조향사 김승훈(메종 드 파팡 대표)

5&6 JO MALONE LONDON 

실버니들 티 & 우롱 티 조 말론 런던의 레어 티 컬렉션은 동양에서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차 문화의 장인정신을 향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티 마스터의 예술 정신과 조향사의 기발한 독창성이 만나 탄생한 컬렉션으로 총 여섯 가지 향으로 구성되며, 향수업계 최초로 찻잎을 직접 우려내 섬세한 향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각각 175ml, 44만5천원.

“누구보다도 향을 많이 접하고 만들어내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늘 마음속에서 찾던 향을 이제야 만난 기분이다. 사실 차향은 아주 오래전 지인에게서 선물받은 향수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지금은 단종되고 없는 향수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레어 티 컬렉션’은 그때의 행복했던 추억을 다시금 되살려준 고마운 존재다. 깊고 풍부한 차의 향기가 바쁘고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 충분할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형준(JD CANDLE 대표)

7 BYREDO

수퍼 시더 바이레도의 천부적인 크리에이터 벤 고햄이 2016년 첫 향수로 선보인 ‘수퍼 시더’. 아름다운 어린 시절 기억의 편린을 떠올리게 하는 삼나무 향기가 인상적이다. 온화하면서도 청명한 버지니아 시더우드와 로즈 페탈, 베티버가 어우러진 향이 바이레도 고유의 모던한 보틀에 담겨 있다. 100ml, 2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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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HERMÈS

오 드 네롤리 도레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가 순간의 기쁨을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 창조한 에르메스의 다섯 번째 코롱. 네롤리는 오렌지 꽃에서 추출한 에센스로, 17세기 이탈리아의 네롤라 공주가 자신의 장갑에 즐겨 뿌렸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100ml, 15만2천원.

“풍부한 네롤리의 향이 몸을 감싸고, 장 클로드 엘레나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잔향에서 드러난다. 떼르데르메스의 향기가 언뜻 느껴지기도 하고. 오 드 네롤리 도레는 클래식한 애티튜드를 지닌 성숙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코롱이다. 달콤쌉쌀하면서 버터리한 사프란 향이 첨가돼 에르메스 가죽 가방을 떠올리게 한다.” 조향사 김승훈(메종 드 파팡 대표)

ATELIER COLOGNE

앙상 진해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문화를 사랑한 아틀리에 코롱의 창립자 부부는 향수를 만들던 중 일본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한국 경상남도 진해의 벚꽃 종자를 찾았다. 그 벚꽃 종자를 향으로 표현한 ‘앙상 진해’는 부드럽고 따뜻한 벚꽃 내음에 톡 쏘는 레몬 향과 은은한 샌들우드 향이 더해진 향수다. 200ml, 49만5천원대. 

“한번 맡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인상적인 향이다. 동양적인 은근함과 비밀스러운 여운이 남는다. 이른 봄날에 뿌리면 로맨틱할 것 같은 향. 조향사의 영감과 의도가 영향을 끼친 때문인지, 4월의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

10 CREED

로얄 프린세스 우드 20세기 초반, 크리드 가에서 만든 20여 권의 스케치 북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향수로, 이 가문이 런던에서 남성복과 여성복 테일러링에 푹 빠져 있던 시기를 표현했다. 향수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마음을 뺏길 정도로 적당히 은은한 향기로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캐주얼한 자리부터 격식을 갖춰야 하는 포멀한 자리까지 완벽하게 어울린다. 75ml, 44만3천원.

“ 부드러우면서도 머스키한 잔향이 매력적이라 침실에 뿌려두고 싶을 정도로 내 휴식 공간에 깊게 배어 있었으면 하는 향이다. 나만의 프라이빗한 휴식의 비밀로 간직하고픈 향수 말이다.” 플로리스트 유승재(헬레나 플라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