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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입은 듯 보이지만 어떤 룩보다도 치밀한 계산으로 완성된 스타일이 바로 ‘프렌치 시크’가 아닐까.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는 방식부터 풀어야 하는 단추의 개수, 바지 밑단의 길이 등 사소한 부분까지 완벽해야 비로소 고급스러운 프렌치 시크 룩을 완성할 수 있으니 말이다. 동시대 프렌치 스타일의 정석인 캐롤린 드 메그레는 평소 에디터가 흠모하던 아이콘 중 하나인데, 그녀의 책 <How to be Parisie>이 드디어 한국판으로 판매된다. ‘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는 다소 도발적인(!) 문구가 쓰여진 이 책은 당당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거듭나기 위한 팁은 물론, 패션 스타일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녀의 책 소식을 접한 후, ‘유스 컬처’의 폭발적인 유행으로 잠시 잊고 있던 프렌치 스타일을 다시 찾게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토록 매력적인 룩을 연출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기본적인 디자인의 아이템. 좋은 소재로 만든 셔츠, 자연스러운 워싱이 가미된 데님 팬츠,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심플한 블레이저, 장식을 덜어낸 담백한 형태의 액세서리와 함께라면 어렵지 않다. 더불어 공들여 만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 또한 필수! ‘기본’을 완벽하게 지킨 패션 아이콘들의 룩부터, 은근한 위트를 가미한 여성들이 연출한 스트리트 룩을 눈여겨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