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아르디의 올곧은 미학, 에르메스 슈즈, 피에르 아르디 - 마리끌레르 2016년최근 선보인 에르메스 2016 가을·겨울 슈즈 컬렉션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나?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자연, 그리고 야외에서 특별한 장소를 찾는 방법이다. 간결하면서도 발을 보호하는 입체감을 슈즈에 담고자 했는데, 이는 에르메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라인이기도 하다. 여기에 패치워크나 송아지 가죽 부츠 특유의 광택으로 마무리해 가죽의 우수한 질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뭔가?

동물을 주로 그리는 화가 로베르 달레(Robert Dallet)의 스카프 디자인을 슈즈에 적용했다. 특히 이 모티프를 표현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기법이 흥미로운데, 에르메스의 프랑스 리옹 실크 공방에서 사용하는 프린트 기법을 적용해 실크와 캔버스, 가죽 등에 옮겼다.

 

아카이브의 여러 실크 디자인 중에서 달레의 정글 속 호랑이 프린트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에르메스는 해마다 시즌 테마를 정하는데 올해는 ‘자연으로의 질주(nature at full gallop)’다. 로베르 달레의 작품은 수년째 에르메스 아카이브에 보관되어 있는데, 특히 올해는 그 의미가 커 일부 슈즈에 그의 프린트를 사용했다.

1990년부터 에르메스의 슈즈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 에르메스와 함께했기 때문에 하우스의 아카이브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것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제품을 재탄생시키기보다는 기존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되 새로운 소재와 비율로 나만의 해석을 거친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올봄 에르메스를 사랑하는 여성들에게 단 하나의 슈즈를 추천한다면? 새 컬렉션의 펌프스를 추천하고 싶다. 특히 실크 버전은 파리지엔의 느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