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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모습에서는 저마다 품은 작은 욕망과 희망이 엿보인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 여성의 아름다움을 대변해온 코스메틱 컴퍼니 에스티 로더는 여성들의 이런 욕망을 진지하고 사려 깊게 탐구하고 구현한다. 창업주 에스티 로더의 손녀딸이자 에어린 뷰티(Aerin Beauty)를 이끄는 에어린 로더 역시 이러한 정신을 이어간다. 특히 에포트리스 뷰티라는 그녀의 뷰티 철학에는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이 담겨 있다. 꽃, 향기, 가족,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잘 어울리는 에어린 뷰티가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올 7월, 한국을 찾는다. 화려하면서 정제되고, 럭셔리하면서 실용적이며,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한 자신과 꼭 닮은 브랜드 에어린 뷰티를 소개하는 에어린 로더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세계적인 뷰티 브랜드의 가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에어린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1992년부터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제품 개발, 커뮤니케이션,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등 다양한 업무를 익힌 에어린은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처음부터 브랜드를 론칭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물론 어릴 때부터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았죠. 예쁘고 특이하고 화려한 것에 늘 눈이 갔거든요.” 에어린 로더는 예술적인 가풍을 이어받았다. “아버지의 영향도 컸어요. 제가 어릴 때 아버지는 주말이면 저를 공원 대신 갤러리에 데려가셨어요. 또 거실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모아 걸어두셨죠.” 에어린 역시 사무실 곳곳에 어릴 때 직접 그린 그림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모아두었다. 브랜드 CEO의 집무실이라기보다 아티스트의 아틀리에 같은 에어린의 사무실은 생기와 활력이 넘쳤다. 작은 거실 같은 응접실에는 각기 스타일이 다른 소파와 티 테이블, 에어린 뷰티의 여덟 가지 향수 컬렉션이 놓여 있었다. 특히 개인 사무실에는 지금껏 여행지에서 모아온 다양한 기념품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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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여행지에서 맡은 냄새, 매혹된 컬러, 지역 토산품과 그 지방만의 패턴을 기억하려 하죠. 얼마 전에는 코스타리카를 여행했어요.”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영향일까? 에어린 뷰티를 대표하는 여덟 가지 향수 컬렉션은 저마다 재미있는 사연을 담고 있다. 가드니아 라탄(Gardenia Rattan), 앰버 머스크(Amber Musk), 라일락 패스(Lilac Path), 이캣 자스민(Ikat Jasmine), 이브닝 로즈(Evening Rose), 아이리스 매도우(Iris Meadow), 워터릴리 썬(Waterlily Sun), 매디터래니언 허니써클(Mediterranean Honeysuckle), 이 향수들에는 에어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추억이 담겨 있다.

“모든 향수는 제 경험에서 시작되었죠.” 에어린은 여덟 가지 향수를 하나하나 직접 소개하며 각 향에 얽힌 추억을 들려주었다. “매디터래니언 허니써클은 여름휴가를 떠올리면서 만든 향수예요. 가족들과 함께 가던 이탈리아 남부 지방은 늘 꽃이 만개했어요. 꽃이 가득한 길을 따라 걸으면 아말피 해변이 나타났는데, 그때의 촉촉하면서도 싱그러운 향을 잊을 수가 없어요.” 에어린의 이런 기억을 강조하기 위해 매디터래니언 허니써클 향수 패키지는 아티스트 시트키 굴러건(Sitki Gulergun)이 카프리 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시원한 블루 패턴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마치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 만큼 향수에 얽힌 에어린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한겨울 산장에 피워놓은 모닥불의 따스한 기운을 담은 앰버 머스크, 롱아일랜드의 별장에서 맡은 싱그러운 라일락 꽃 향기를 재현한 라일락 패스, 에스티 로더 여사가 가장 좋아하던 로즈에 코냑 향을 더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이브닝 로즈, 편안하면서도 어떤 스타일에나 잘 어울리는 꾸미지 않은 듯한 아름다움을 더하는 이캣 자스민 등 에어린 뷰티의 향수들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향의 매력을 더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에어린 뷰티의 향수가 가진 장점은 바로 풍부한 향이다. 화학적인 향을 배제하고 자연에서 얻은 원료만을 고집해 만든 에어린 뷰티 프래그런스는 시간이 흘러도 짙은 향을 유지한다고 한다.

 

“향은 많은 것을 말해줘요.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은 물론 성격까지 대변하죠.”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의 수많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대신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한 에어린은 남들과 조금 다른 미래를 꿈꾼다. “에어린 뷰티에는 수십 가지 제품 셀렉션도 다양한 컬러도 없어요. 하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기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적이면서 특별한 행위죠.” 2012년 몇 가지 뷰티 에센셜 제품을 선보인 이후, 홈 컬렉션과 프래그런스 컬렉션을 선보인 에어린 로더에 패브릭과 슈즈 컬렉션도 추가될 예정이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미학은 결국 에어린 뷰티가 추구하는 에포트리스 뷰티와 연결된다. “쉽고 편안하면서 여성스럽고 예뻐 보이는 것. 여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게 아닐까요?” 아름답기 위해 반드시 드레스업 하거나 화려한 메이크업을 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이를 유지하는 것 또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법이다.

 

일을 떠난 일상의 에어린 로더는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다. 주말이면 아들의 야구 시합에 동행해야 하고, 가방 안은 게임기와 스낵으로 엉망이 되기 일쑤다. “진 팬츠에 굽 낮은 신발을 즐겨 신는 것도 아이들 때문이에요.” 에어린은 자신이 편안해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릴 때 에어린을 비롯한 손자, 손녀들은 할머니인 에스티 로더를 할머니라고 부르지 않았다. “모두가 에스티라고 불렀죠. 에스티는 자신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고 홍보할지 잘 아는 비즈니스 우먼이었어요. 그리고 동시에 엄마이자 여자였죠. 할머니에게서 나던 특유의 불가리안 로즈 향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향이 곧 에스티였거든요.” 이렇게 말하는 에어린 로더는 에포트리스 뷰티 그 자체였다.

 

“한국 여성들에게 에어린 뷰티를 소개하게 되어 기뻐요. 한국 여성들이 그리는 여성스러움은 에어린 뷰티가 추구하는 미와 닮아 있거든요.”
에어린 로더( A e r i n L a u d e r )

에어린 뷰티의 8가지 향수 컬렉션

에어린의 향수 컬렉션은 8가지 오 드 퍼퓸 스프레이로 50ml와 100ml 2가지 사이즈로 선보인다. 세련된 직사각형의 향수 보틀은 각각의 향에 어울리는 파스텔 톤의 스톤이 장식되었으며, 향수 스토리에 어울리는 패턴으로 디자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