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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와 팬츠 모두 아디다스 트레이닝(adidas training), 운동화 아디다스 러닝(adidas running).

윤성빈 (스켈레톤)

“처음 1등 해봤다. 2등이나 3등 했을 때는 기쁜 마음이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았는데, 그때는 정말 좋아서 소리도 마구 질렀다.”

선수 개인의 신기록이 곧 아시아 최고 기록 경신인 선수가 있다. 2012년 처음 썰매에 올라 3년 만에 최정상급 선수가 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2016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월드컵 7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부문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딴 그는 추가로 3개의 은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올림픽 모의고사라 부르는 세계선수권에서 최고 기록 3분29초97로 은메달을 땄다.

엎드린 자세로 활주용 썰매를 타고 경사진 얼음 트랙을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켈레톤. 코너를 돌 때 지구 중력의 4~5배 높은 압력을 견뎌야 하는 맨몸의 익스트림 스포츠다. 몸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가속이 붙으니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봅슬레이와 달리 경기초반 30~50m 구간은 전속력으로 썰매를 밀면서 가속을 한 후 슬라이딩하며 썰매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1등 하면 좋고, 2등 하면 별로’라고 하는 그의 말에 강한 승부욕이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승부욕을 앞서는 것이 재미다. “얼음 위 썰매 양쪽의 둥그런 날에 의지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트랙으로 빨려 들어간다. 어릴 때 눈썰매를 타던 것처럼 즐기는 마음도 물론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대회를 다녀왔다는 의미로 팔에 남긴 오륜 무늬 타투가 보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겠느냐는 물음에 특유의 겁 없고 대범한 답이 돌아왔다. “기대해줘야 한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