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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그리는 디자이너_ 임세연, 이수봉 (오너먼트)

취향이 같은 친구를 만나는 건 언제나 즐겁다. 일러스트레이터 임세연과 디자이너 이수봉은 오랜 시간 서로의 비슷한 감성을 공유하다가 사업과 일상까지 함께 꾸려나가게 된 팀이다. 미술을 전공한 임세연은 그림을 그리고, 패브릭이나 종이 등 다양한 재료를 다룰 줄 아는 이수봉은 친구가 건넨 그림을 입힌 리빙 소품을 만든다.

“스무 살 새내기 시절 처음 만났어요. 꼭 한번 같이 일을 벌여보자 약속했던 사이예요. 제가 그린 일러스트에 수봉이의 디자인 감각을 더하면 무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에 브랜드를 만들면서 뭉치게 됐어요.”(임세연)

런던 노팅힐에서 열리는 대규모 앤티크 시장인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Market)’부터 제주 세화해변에서 펼쳐지는 벼룩시장 ‘벨롱장’까지 다양한 플리마켓 문화를 경험한 두 친구는 둘만의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플리마켓에 참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조이올팍 페스티벌에 마련된 마켓 코너, 이태원 피프티 서울, 강남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블링 나이트 플리마켓까지 꽤 다양하게 다녔어요. 처음에는 만든 제품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여러 번 참가해보니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발견하는 맛이 있더라고요. 셀러로서 자리를 지키다가도 차례로 나가 시장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이수봉)

임세연이 그린 동물 드로잉에는 저마다 다른 스토리가 담겨 있다. 기분에 따라 몸의 색깔이 변하는 공룡부터 고집스러운 강아지 슈나우저까지, 그녀의 독특한 예술관에서 시작된 엉뚱하고 귀여운 이야기가 담겼다. 평면에 그려진 동물들은 이수봉의 섬세한 수작업을 통해 한 땀씩 수놓여 입체적인 디자인 소품으로 탄생한다. 동업자이자 친구인 두 여자의 감성을 한데 모은 결과물이 완성되는 셈이다.

“예술 분야와 접목된 플리마켓이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 누구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소품이지만 이렇게 담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요. 더 다양한 작가들과 영감을 나눌 수 있는 플리마켓 문화를 기대해요. 자수나 일러스트 클래스를 소규모로 진행할 수있는 플리마켓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임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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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툰 쿤스트할레 블링 나이트 플리마켓

일시 매월 첫째 주 토요일, 20:00~24:00
장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48길 5 플래툰 쿤스트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