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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역사에 길이 남을 전무후무한 협업 컬렉션이 등장했다. 무려 18개 브랜드와 손을 잡은 베트멍이 지난 7월 3일, 오트 쿠튀르 기간에 2017년 봄 컬렉션을 선보인 것. 장소는? 게이 클럽, 차이니스 레스토랑, 교회에 이어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복도였다. 꼼데가르송·마놀로 블라닉·칼하트·챔피온·맥킨토시·알파인더스트리·리바이스·이스트팩·캐나다구스·헤인즈·닥터마틴·처치스에 이르기까지 하이엔드와 스트리트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이 이 문제적(!) 집단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각각의 아이템에 대해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워크웨어 팬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우린 그럼, 바로 칼하트로 향했죠.” 한 인터뷰에서 밝힌 뎀나 바잘리아의 의도대로 각 아이템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이 패션 컬렉티브의 새로운 도전과 실험에 합류했다. 항상 아이코닉한 아이템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그의 말마따나, 마놀로 블라닉의 스틸레토, 알파인더스트리의 MA-1 점퍼, 브리오니의 테일러드 재킷처럼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각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들이 베트멍만의 방식으로 해체되고 혼합됐다.

물론, 그 결과는 유행의 뒤안길로 사라지던 쥬시 꾸뛰르 같은 브랜드마저 단번에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놀라운 파급효과를 냈으니, 이제는 앞다퉈 먼저 베트멍에게 협업을 제안할지도 모르겠다.